[동인기연은 지금]70세 앞둔 정인수 대표 지분 66%, 승계작업 '시계제로'④두 아들 지분 각각 1% 미만, 가업승계 특례 적용해도 15년에 걸쳐 매년 8억 납부해야
안정문 기자공개 2024-11-25 13:04:57
[편집자주]
동인기연은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이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그 이후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주가는 시초가의 60% 수준으로 낮아졌다. 상장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동인기연의 현 상황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인기연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정인수 대표다. 정 대표의 지분율은 과반을 훌쩍 넘는다. 그는 내년이면 만 나이로 70세가 된다.아직 승계작업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첫째와 둘째의 지분율은 각각 1%를 넘지 않는다.
가업승계 특례를 적용하더라도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증여세 규모는 대략 12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의 두 아들이 이를 15년 분납하게 되면 매년 8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는 두 사람의 급여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정인수 대표 지분 66.85%, 가업승계 적용해도 증여세 120억 수준
동인기연에 따르면 정인수 대표의 지분율은 66.85%(409만6600주)다. 정 대표는 1955년 4월생으로 내년이면 만 70세가 된다. 그가 여전히 경영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만 지분승계작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우려요소로 꼽힌다.
정인수 대표의 지분이 보호예수로 묶여있는 것은 아니다. 정 대표가 보유한 66.85%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기간은 상장후 6개월로 올 5월 해제됐다. 21일 종가 기준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630억원 수준이다. 정 대표 슬하에는 두명의 아들이 있다. 첫째는 북미법인을 담당하고 있는 정윤석 상무이고 둘째는 정윤환 팀장이다. 두사람의 동인기연 지분율은 0.83%(5만1000주), 0.65%(4만주)로 두 사람의 주식을 더해도 1.5%가 채 안된다.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증여세 규모는 적지 않다. 동인기연은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 요건에 따르면 중견기업은 증여일 기준 직전 3개년의 평균 매출이 5000억원 미만이어야 하고 증여자는 60세 이상이면 특례가 적용된다.
피상속인이 30년 이상 경영했을 시 공제한도는 600억원까지 늘어난다. 정 대표는 1992년 동인기연을 설립하고 30년 넘게 회사를 경영한 만큼 한도까지 공제를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가 6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120억원 규모가 된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적용받게 되면 수증자는 증여세를 최장 15년간 나눠서 납부할 수 있다. 이를 적용했을 때 수증자가 매년 납부해야 하는 증여세 규모는 8억원 정도다.
이는 정윤석 상무와 정윤환 팀장의 연간보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정윤석 상무는 동인기연의 미등기임원이다. 지난해 동인기연 미등기임원의 1인평균 급여액은 9500만원, 남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6300만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두 사람이 증여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사무소 건물, 정인수 대표 아내 명의
동인기연의 오너일가와 관련된 또 다른 특이사항도 있다. 서울 사무소로 쓰이고 있는 건물의 명의가 정 대표의 아내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동인기연은 서울사무소가 있는 한원빌딩에 매년 3억원 정도를 임대료로 지급하고 있다. 한원빌딩은 정인수 대표의 배우자인 한지원씨가 보유하고 있다. 한씨는 2020년 중순 한원빌딩을 사들였다. 등기부 상 거래가액은 30억원이다. 동인기연은 한씨가 건물을 사들이고 난 이후인 2020년 12월 서울 서무소를 개설했다.
동인기연은 해당 건물의 3, 6, 7, 8층을 임대하고 있다. 2023년 7월 갱신된 계약사항은 보증금 2억5000만원, 월임대료 2100만원이다. 동인기연의 특수관계자 거래내역 등에 따르면 2022년 2억7900만원, 2023년 3억2200만원을 한원빌딩에 지급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2억87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7%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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