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매물 나온 롯데렌탈, 조달비용·비용효율화 한계 넘을까 SK렌터카와 비교대상, PF들 검토…'밸류업' 관점에선 불리

윤준영 기자공개 2024-11-26 08:09: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렌터카 사업 계열사 롯데렌탈 매각을 검토 중인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렌터카 1위 기업에 수익성이 탄탄한 '알짜'로 꼽히지만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볼 때 한계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렌터카 사업 특성상 모회사의 신용 보강이 중요하다는 점도 PEF 운용사가 잘 따져봐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을 위해 여러 PEF 운용사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 롯데렌탈은 조회 공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계열사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그룹의 큰 두 사업축인 유통과 화학의 실적 부진 속에 지난 18일 롯데그룹 모라토리엄(지급유예) 루머까지 돌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수천억원대 적자를 보고 있고 롯데쇼핑 역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롯데 계열사 중 '알짜'로 꼽히는 만큼 최근 PEF 운용사들이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 21%로 1위다. 지난 8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넘어간 업계 2위 SK렌터카와 비교해 매출이나 중고차 판매수익은 약 두 배 수준이다.

하지만 PEF 운용사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 차원에서는 비용 효율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렌탈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으로 두 자릿수 수익성 지표를 기록했다. 롯데렌탈이나 현대캐피탈 등 대형 렌터카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10%, 중소형 렌터카 기업의 경우 5% 미만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보더라도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의 경우 15% 정도 수준이다.

PEF 운용사들은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시 포트폴리오 기업의 비용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수순에 나선다. 설비투자(CAPEX)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꾀하거나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식이다.

매출 규모가 작더라도 수익성 지표 차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그만큼 밸류업을 꾀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롯데렌탈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으로 SK렌터카(7.8%)보다 높은 편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적다는 의미인 셈이다.

렌터카 기업 특성상 그룹의 신용보강이 중요하다는 점도 PEF 운용사가 인수하기에 쉽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렌터카 기업은 '모빌리티 사업의 탈을 쓴 금융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자금 조달이 사업의 큰 축을 차지한다. 적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신차 렌트를 통해 자금을 운용한 뒤 중고차를 매각해 이를 회수하는 사업 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 역시 롯데그룹의 '우산'에서 벗어나면 신용등급에 변화를 맞아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SK렌터카 역시 SK그룹에 속해 있을 당시보다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지난 8월 SK렌터카의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은 각각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로, A2+(하향검토)에서 A2로 조정됐다. 신용등급 하락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렌터카 사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상장사인만큼 PEF 운용사가 인수하면 상장폐지를 시켜야 하는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러 제약이 많다"며 "조달금리 차원에서는 금융지주 등과 손을 잡는 방법이 현실적인데 금산분리 벽에 가로막혀 이 방안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