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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대한항공, 사무라이본드 발행 채비 나섰다수은 보증 받아 300억엔 내외 조달…일본 사업에 엔화 수요 지속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26 06:09:2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내년 초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300억엔(2700억원) 내외로 조달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도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을 받는다. 'AA급' 글로벌등급으로 일본 투자자를 공략한다.

◇주관사단 선정 완료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1월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1월 중순 경으로 발행 일정을 정해뒀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2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미 주관사단도 꾸려뒀다.

발행 규모는 200억~300억엔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대한항공은 2019년부터 2월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시작했는데 줄곧 이 정도 수준으로 조달을 진행해왔다. 2019년 300억엔을 시작으로 2022년 300억엔, 지난해 6월 200억엔 규모 채권을 찍었다.

차환 수요로 인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결정했다. 2022년 초 발행한 300억엔 규모 채권 만기가 내년 초 도래한다. 대한항공은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이 발생하고 있어 엔화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글로벌 우량 발행사의 관심이 크다. 각국 정부도 엔화로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700억엔을 조달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 버크셔해서웨이도 꾸준히 일본 시장을 찾고 있다. 일본 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워런 버핏은 올해도 두 차례나 사무라이본드를 찍었다.

다만 발행을 앞두고 대한항공 자체적으로 평가 받은 글로벌 신용등급은 없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계기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신용평가사에서 BBB급으로 평가 받았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A-'등급으로 한 노치(Notch) 상승했으나 글로벌 신용등급을 신규로 확보하기엔 부담스럽다.

◇유로본드는 산은과 함께?

그래서 택한 게 국책은행 지원이다. 2019년 사무라이본드 데뷔전 때부터 2022년 초, 지난해 6월 발행까지 모두 수출입은행이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동일하다. 수출입은행 보증을 받아 AA급 신용도로 투자자 선택을 받는다. 자체 신용도로 조달할 때보다 훨씬 조건이 나아진다. 다만 이에 대한 대가로 보증 수수료를 지급한다.

공교롭게도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마쳤다. 6년 만에 등판해 650억엔(약 5900억원)을 조달했다. 대한항공이 주로 택하는 3년물의 경우 토나(TONA) 미드스와프에 15bp를 더한 수준으로 금리가 정해졌다. 대한항공은 보증채인 만큼 소폭의 프리미엄을 얹어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사무라이본드는 수출입은행, 유로본드는 KDB산업은행에 보증을 맡기는 이원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첫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2019년 9월 산업은행 지원을 받아 3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2022년 차환 일정이 도래하자 재차 산업은행 보증을 받아 같은 금액으로 외화채를 찍었다. 내년 하반기 3년물 유로본드 만기가 다가와 대한항공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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