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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CEO 성과평가]'상고하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멀어진 가이던스 목표치⑤조영철 사장, 건설기계 3사 매출 합산 10조 목표…대외환경 불확실성 극복 과제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09 08:15:44

[편집자주]

HD현대그룹이 위기 속 변화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로봇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HD현대그룹은 중심축인 조선업의 성장 사이클 진입으로 힘을 받으며 기계·로봇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한 에너지 사업이 대외환경 변화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지만 사업재편으로 반등 기회를 살피고 있다. 더벨은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성과를 살펴보고 보상체계를 기반으로 CEO의 성과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사업·지분 구조는 2021년 완성됐다. 그룹 건설기계 부문의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출범하고 두산그룹에서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를 인수해 그 아래에 뒀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또다른 자회사 HD현대건설기계로부터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해 자체적인 사업도 보유했다.

이러한 사업·지분 재편을 마무리하며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를 포함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의 연결 매출에서 10%를 차지하는 그룹 3대 사업부문으로 성장했다.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해 40년 가까이 그룹에 몸담은 조영철 사장이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그룹 '신입'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함께 이끌고 있다.

조 사장은 과거 HD현대사이트솔루션 출범 당시 건설기계 3사 합산 매출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목표 시한은 내년까지다. 출범 후 3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목표 달성이 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지금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올라가면서 오히려 수요 부진을 타개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HD현대그룹의 대표이사 성과평가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정량 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등 정성 지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및 계열사 구조 재편이 마무리된 후 3사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정량 지표에서 딱히 흠잡을 데 없었다.


출범 첫해 768억원의 매출(별도)을 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2년 10배 가까운 성장에 성공하며 그해 7004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는 또한번의 성장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고를 올렸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2021년 3조2843억원이었던 HD현대건설기계 연결 매출은 지난해 3조8250억원으로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같은 기간 매출이 4조5937억원에서 4조6596억원으로 늘었다.

3사의 외형 확대로 조영철 사장이 공언했던 매출 가이던스 달성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3사 합산 매출은 2021년 7조9548억원, 2022년 8조9722억원, 지난해 9조4972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단순히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되며 3사 모두 지난해 건설기계 부문 구조 재편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자체만 놓고 보면 HD현대인프라코어가 4182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고 그다음이 HD현대건설기계(2572억원), HD현대사이트솔루션(1262억원) 순이다.

외형 성장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역의 인프라 투자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시되며 인프라 투자도 활기를 찾았고 2021년 전세계 70만대 이상의 건설기계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차츰 완만히 수요가 내려가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수요를 유지했다.



올해도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되던 상황이다. 올 하반기 미국 대통령 선거로 글로벌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계열 3사 모두 매출이나 수익성이 줄었고 가까워졌던 가이던스 목표 달성도 멀어졌다.

3분기 말 기준 3사 합산 매출은 6조6197억원이다. 상장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증권사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를 기반으로 보면 2개사의 올해 연간 합산 매출은 7조6287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지난해(1조126억원)와 같은 수준의 매출고를 올린다고 가정해도 3사 합산 매출이 9조원이 되지 않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계열의 매출 목표 달성 시한이 내년인 만큼 조 사장은 건설기계 부문의 수요처 발굴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등 신흥시장, HD현대인프라코어의 발전·방산·선박 엔진사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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