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헬스바이오의 새출발]생산 효율화 '집중 투자' 자금 마련 방안은③"생산성 향상 위해 설비투자 지속할 것"…수익성 개선 효과 기대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12 14:22:40
[편집자주]
광동제약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하고 광동헬스바이오로 간판을 바꿔단 지 1년이 지났다. 새로운 사령탑으로 정화영 대표를 맞이한 후 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성장전략을 마련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더벨은 신발끈을 묶고 출발선에 선 광동헬스바이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헬스바이오가 설비 증설 및 고도화를 위한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자기자본의 10% 규모 현금을 소요했고 2025년에는 투자 금액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생산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관심이 쏠린다.◇2025년 설비투자에 약 40억 투입, 효율화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
정화영 광동헬스바이오 대표이사는 최근 더벨과 만나 "올해 3월부터 제조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약 20억원을 투입했고 내년에도 35억원에서 40억원 정도의 예산을 잡아놨다"고 말했다.
광동헬스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OEM·ODM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자체 연구소와 생산공장을 두고 원료 및 제품의 연구개발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04년 충북 청주시에 오창 공장을 설립하면서 국내 최초로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허가를 받았다. 액상 파우치와 스틱 포, 정제, 캡슐 등 다양한 제형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 사세를 키웠다.
2019년 오창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건기식 생산 라인이 전소됐으나 신속하게 인근 공장을 매입해 제2공장을 마련했다. 2020년 1공장을 완공하면서 총 2만1550㎡ 규모의 건기식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올해 3월 광동헬스바이오에 합류한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생산설비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치열한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기계 사양을 고도화하고 포장라인을 자동화하는 등 생산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일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보완할 부분을 계속 보강하면서 연중 지속적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25% 규모 투자 예고, '적자·재무 부담' 속 모회사 지원 의지할까
생산성 향상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결과 이르면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헬스바이오의 영업이익률은 3%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꾸준히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제고해왔다. 광동헬스바이오의 오창 1공장과 2공장의 합산 가동률은 2021년 61.4%에서 2022년 72.1%, 2023년 75.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에서 3.3%로 상승했다.
올해 약 20억원을 들여 생산공정을 효율화한 만큼 매출 원가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다. 광동헬스바이오의 올해 연매출은 전년대비 약 15%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2025년에도 약 4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2023년 말 기준 광동헬스바이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7억원에 불과하다.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도 현저하게 낮아졌다. 광동헬스바이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18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차입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23년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15.2%, 48%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이라 평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모회사 광동제약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광동제약은 2023년 12월 광동헬스바이오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광동제약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946억원으로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동헬스바이오 관계자는 "생산설비 확충 및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자금 마련을 위해 광동제약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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