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통3사 리빌딩]KT, B2B·미디어 투트랙 성장 전략 '감지'③세부 조정에서 나타난 'AX 서포트 조직' 확대 기조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06 10:22:18
[편집자주]
조직도에는 각 기업이 한 해 동안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년 발표되는 조직개편안을 뜯어보면 시장 변화에 따른 각 사의 성장 전략까지 엿볼 수 있다. 앞서 SKT, KT, LGU+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 방점도 AI에 찍었다. 1년 전에 비해 더욱 과감해진 AI 사업을 추진할 채비를 갖췄다. 더벨은 이동통신 3사의 새 조직도에 담긴 2025년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 AI, 미디어 세 개 분야를 주요 사업축으로 삼겠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본부급이던 미디어 조직을 부문으로 독립시켰다. 또 AI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략·사업컨설팅부문도 새로 출범시켜 AI B2B 수익화를 노리고 있다.세부 조직 변동에서는 올해 KT가 B2C보다 B2B에 더욱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통해 AI전환(AX) 컨설팅업에 나서기로 선언한 만큼 관련 업무를 수행하거나 기술적으로 지원해 줄 조직이 늘어났다. 디지털전환(DX)은 LG CNS 출신 김영섭 대표의 전문 분야기도 하다. 새로운 조직구성을 통해 새해 목표인 B2B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설한 두 부문, 신성장 동력 가능성 봤다
KT는 지난해 11월 말 2025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새로운 조직도를 그렸다. 이번 KT 조직개편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부문, 전략·사업혁신부문 신설이다. 각각 커스터머부문,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있던 본부급 조직이었지만 경영자 판단 하에 규모를 불렸다.
격상한 미디어부문 산하에는 미디어전략본부, IPTV사업본부, 플랫폼기술본부 등을 배치했다. 기존에는 IPTV만 전문으로 다루는 조직은 없었다. 작년까지는 미디어본부 산하 기획, 콘텐츠, 플랫폼 등 담당급 조직에서 업무에 따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앞으로는 미디어 플랫폼 유형에 맞춰 차별화된 전략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T에게 있어 IPTV인 지니TV 가입자 확대는 해결해야 할 숙제이자 숙원사업이다. 유료방송 업을 놓을 수 없지만 OTT 시장 확대로 TV 시청 인구가 줄어들면서 정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영섭 대표는 여전히 미디어 분야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KT 미디어 조직은 스튜디오지니, ENA 등 미디어 계열사와 협력해 AI를 적극 도입하면서 체질개선 중이다. 작년 말 AI 기술을 탑재한 신규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헀다.
특히 올해부터는 AI 전문가인 김채희 전무가 미디어부문장으로 방향키를 잡고 있기에 AI를 통한 독점 콘텐츠 추가, 개인화 추천 강화 등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하나의 신설 부문인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은 MS와의 협업을 이끌어갈 핵심 조직이다. 올해 기업 고객 대상 AX 사업 수주를 확대하는 게 이 조직의 목표다. 부문장으로는 김영섭 대표와 LG CNS에서 호흡을 맞춰온 정우진 전무를 발탁했다. 정 전무는 기존에 KT컨설팅그룹장을 맡고 있었다.
부문 하위 조직 구성으로는 GTM본부와 SPA본부, TMO본부, Cloud Lead 등이 있다. 전형적인 IT 서비스 기업의 조직 구조와 닮아 있다. GTM본부장과 SPA본부장은 외부 전문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오승필 CTO의 기술혁신부문도 변화가 컸다. 컨설팅 조직을 떼어내면서 하위 조직 명칭을 조정했다. AI 개발 부분을 △AI퓨처랩 △젠(Gen)AI랩 △에이전틱(Agentic) AI랩 세 개로 확대해 개발 영역을 세분화했다.
AI퓨처랩에서는 향후 AI 발전 방향을 예측하면서 트렌드에 맞춘 기술 연구를 지속한다. 배순민 전 에이아이투엑셀(AI2XL) 연구소장이 조직을 이끈다. AI2X랩에서 명칭을 바꾼 GenAI랩의 수장으로는 신동훈 전 AI2XL랩 AI 코어기술담당(상무)을 임명했다.
KT의 새로운 AI 서비스 개발을 맡게 된 Agentic AI랩장에는 개편 전 AI 테크랩장을 맡았던 윤경아 상무를 선임했다. 조직명에서 AI 에이전트(개인비서)를 개발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KT는 그간 AI 개인비서 서비스 출시에 대해 공식적으로 긍정한 바 없다. 하지만 관련 조직까지 신설한 만큼 올해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내놓을 확률이 더욱 커졌다.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에이닷과 익시오라는 명칭의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내놓고 가입자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B2B에 쏠린 사업 무게…AX 수익화 전략
2024년, 2025년 KT 조직도를 나란히 펼쳐 놓고 비교해보면 구성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신규 부문이 두 개 더 늘어났고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세부 조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부조직 변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B2B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가 감지된다. 실제로 KT는 올해 B2B 사업 성과를 중점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촘촘해진 엔터프라이즈 부분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엔터프라이즈산하에 AI 관련 부서가 없었지만 올해는 AX사어본부가 추가됐다. AX사업본부는 AI를 활용한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영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부분도 IT데브옵스 본부 산하에 클라우드네이티브빌드 센터 명칭을 '클라우드 AX 기술 담당'으로 변경헀다. 원천기술 개발뿐 아니라 B2B 사업에 적용 가능한 개발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의 팀급 조직도 B2B 강화를 위해 빈틈없이 채워 넣었다. GTM본부 밑에 차별화(Sui Generi) 이행팀을 배치하면서 차별화된 시장 진입 전략을 내놓겠다는 포석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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