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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승부수]핵심사업 난항 GS그룹, '변화·도전' 강조한 허태수 회장"긴 호흡으로 대비, 환경 변화 능동 대처…M&A 과감히 도전"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6 11:19:4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위기에 맞설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로 GS그룹의 주력사업은 최근 침체를 겪어왔다. 유가와 금리, 원재료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이 컸고 주력시장에서 경기가 침체하면서 매출 성장세도 꺾였다.

그러나 허 회장은 내부 혁신과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위기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DX) 등 신성장 동력을 미래지속가능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 회장은 "우리 앞에 위기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좋은 투자의 기회기도 하다"며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위한 역량을 쌓고, 변화 속 기회에 과감히 도전한다면 다가올 호황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은 3일 오전 역삼동 GS타워에서 GS 신년 임원 모임을 열었다. 허태수 회장은 새해 경영 방침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 했다. 이날 발표는 온라인을 통해 전체 그룹사로 공유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석유화학 산업의 위협, 환율 변동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 저마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코로나19 시기 반짝 호황을 지나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각종 지표를 제시하며 GS그룹의 주력 사업군 전반에서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곧 이익 창출력 저하와 재무구조 악화 등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GS그룹은 팬데믹 시기 호황기를 구가했다. GS그룹은 에너지·발전과 리테일·서비스, 건설·인프라 등 3가지 부문을 주력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력 사업부문 모두 코로나19 기간 성장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에너지·발전부문은 저성장에 빠졌다. 국내외 경기불황 등으로 소비시림가 위축되며 리테일·서비스부문도 성장성이 후퇴했다. 건설·인프라 부문은 지속된 고금리 등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성장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에너지·발전부문은 친환경 연료와 전력을 생산 및 유통한다. GS그룹은 기술 혁신을 통한 친환경 미래 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중장기 지속가능성장을 꿈꾸고 있다. 계열사로 GS에너지와 GS칼텍스, GS EPS, GS E&R 등을 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GS에너지와 GS칼텍스는 고유가 여파로 저성장 국면에 놓였다.

GS그룹 3대 핵심 사업군 및 계열사 현황. *출처=GS그룹.

리테일·서비스부문은 편의점 네트워크와 이커머스 사업을 펼친다. 편의점의 경우 CU 등과 출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추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임계점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역시 쿠팡 등 국내 선두 사업자와 차이나이커머스 등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GS리테일, GS스포츠 등 실적 성장세가 멈춘 모습이다.

건설·인프라부문은 전후방산업 저성장 기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건설과 GS글로벌을 앞세워 ‘Xi’ 아파트를 통한 주택사업과 국내외 플랜트 건설 및 친환경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불황이 짙어진 가운데 원가부담 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달성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다만 허 회장은 “GS그룹은 보다 긴 호흡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비해 왔고, 계열사들은 사업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내실을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M&A(인수합병) 기회에는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돌파구로 삼은 것은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화다. 허 회장은 “GS칼텍스는 정제마진 하락에도 공정을 효율화하고, 저탄소, 바이오연료와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GS에너지는 LNG와 수소 에너지 자원을 확보해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GS EPS와 GS E&R 등 발전사도 전력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친환경 연료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그룹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디지털 전환(DX)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GS엔텍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과 GS풍력발전의 발전량 예측제도 등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사업을 창출하고 있다"며 "바이오, EV(전기차) 충전, VPP(가상발전소), 순환경제, 신재생/뉴에너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 바탕으로 신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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