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오너 중심' 대성에너지, 경영성과 부진…참여도 '선방'김영훈 회장,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10명 중 사외이사 3명 불과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27 10:10: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8: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에너지는 대구광역시와 그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최근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다만 이사회 활동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이사회 평가 결과 참여도를 제외한 항목에서 부족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영성과와 구성 항목에서 부진했다. 경영성과 항목에선 배당수익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을 제외하고 모든 문항에서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의장은 김영훈 대성에너지 회장이자 대표가 맡고 있다.
◇매출성장률·영업이익성장률 제외 평균 미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대성에너지는 255점 만점에 110점을 받았다.
대성에너지는 경영성과 항목에서 평점 5점 만점에 1.7점을 기록했다. 이 항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A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11개 지표를 평가한다.
대성에너지의 배당수익률은 3.08%로 KRX300 평균치인 1.43%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성장률의 경우 2072%를 기록했다. 매출 변동은 크지 않았지만,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LNG 등 매출 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외 9개 문항에선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모든 지표에서 KRX300 평균치를 넘지 못했다.
대성에너지는 구성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점 5점 만점에 1.7점을 기록했다. 최대 주주인 김영훈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어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여부를 판단하는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사회 인원 10명 중 사외이사 수가 3명 밖에 되지 않는 점,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가 없는 점,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하나 밖에 없는 점 등으로 인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회의 20회…경영위원회 설치
참여도 항목은 평점 5점 만점에 3.1점을 기록했다. 평점 3점이 넘은 항목은 참여도가 유일하다. 대성에너지는 지난해 정기 이사회 2회, 임시 이사회 18회, 이사회를 총 20회 개최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위원회 회의도 5회 열려 준수한 평가를 얻었다.
대성에너지는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이 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설치, 지난해 회의를 13회 진행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회의 출석률도 90%가 넘었다. 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가 없는 점은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견제기능 등은 모두 평점 2점을 넘겼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대성에너지는 평점 5점 만점에 2.8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자사 홈페이지 등에 충실하게 공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공개하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평점 5점 만점에 2.3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어 해당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또 ESG 등급 평가도 B등급을 받아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평가결과를 기재하지 않은 점,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은 점,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다양한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은 평점 2점을 겨우 넘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열리지 않고 있고, 이사회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아 해당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또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내부거래 통제 장치 등이 부재해 최하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만 5점 만점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4 이사회 평가]티웨이항공, 소위원회 6개 설치…이사회 경영 강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SK가스, 재무지표 악화…우수한 펀더멘털로 극복
- [ESG 등급 분석]'트리플 A+' SK케미칼, 이사회 경영 강화로 지배구조 개선
- [대한항공 밸류업 점검]'친환경' 항공기 도입·SAF 활용…'환경'에 방점 찍었다
- [대한항공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6년 동안 10배 증가
- [제주항공 밸류업 점검]'산재한' 걸림돌에도 목표는 'PBR 3배'
- 이승환 에어인천 대표이사 교체 배경은
- 롯데온, '럭셔리 쇼룸' 오픈 성과…F&B·인테리어로 '확장'
- [사무관리사 경영분석]시장 파이 '1000조' 돌파, 성장세 '눈길'
- ETF 힘주는 NH아문디, 대표이사도 '운용맨' 교체
이성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오너 중심' 대성에너지, 경영성과 부진…참여도 '선방'
- [2024 이사회 평가]한솔제지, 정보접근·견제·평가 양호…경영성과가 발목
- 쏠레어파트너스 투자 혜안…히든페이스 BEP 달성
- [VC 투자기업]바이브존, 26억 프리 시리즈A 유치…한투파 참여
- '사법 리스크' 파두, 매출 이어 주가도 상승세 탈까
- [VC People & Movement]한투파, 박민식 2그룹장 승진…'신탁펀드' 힘주나
- [thebell note]신임 벤처캐피탈협회장의 역할
- JB인베, 첫 문화계정 펀드레이징 순항…360억 모았다
- '만기 연장' LSK-BNH 바이오펀드 '유종의 미' 거둘까
- 코나벤처, 문화계정 GP 반납…VC업계 '눈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