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주항공 밸류업 점검]'산재한' 걸림돌에도 목표는 'PBR 3배'③피어그룹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내년 배당 재개, 주주환원 강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27 16:40:3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제주항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밸류업 목표로 '2027년 PBR 3.0배, 시가총액 1조3000억원 달성'을 내걸었다.

문제는 실현가능성이다. 주가는 하락세다. 통상 2~3배였던 PBR은 1.85배가 됐다. 시가총액은 7600억원 수준이다.

항공업계 판도 변화도 변수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통합LCC가 출범하고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시장지위가 흔들린다. 제주항공은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2027년 PBR 3배, 성장기 수준 목표


제주항공이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0배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제주항공의 PBR은 1.85배다. 제주항공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PBR이 2배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제주항공은 피어그룹 대비 PBR이 낮은 편이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PBR은 3.87배, 진에어는 2.01배다. 세 항공사 중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가장 높은데 PBR은 가장 낮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 지표를 고려해도 그렇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10.34%, PBR 3.18배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8.09%, PBR 3.8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PBR은 올랐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티웨이항공에 비해 수익성이 유지된 편이었지만 PBR이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률이 1.76%포인트 떨어졌는데 PBR은 3.02배에서 1.85배로 낮아졌다. 진에어는 영업이익률이 1.61%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PBR이 4.03배에서 2.01배로 줄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목표 PBR 3.0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수치다. PBR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난 시기를 제외한 2016년에서 2018년 PBR은 2.4~2.8배였다. 제주항공이 빠르게 성장했던 2017년에는 3.4배를 기록했다. PBR을 성장기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뜻이다.

◇주가 하락세…시총 1조3000억 될까
제주항공의 최근 1년 주가·거래량 추이(출처=한국거래소)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PBR 3.0배를 이루려면 시가총액도 늘어나야 한다. 제주항공은 2027년 목표 시가총액을 1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2024년 3분기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7677억원이다.

문제는 제주항공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 52주 최고종가 1만3590원, 이달 9일 최저종가 8420원을 기록했다. 약 1년 동안 주가가 38% 빠졌다. 매출은 증가세지만 환율 및 유가 상승, 인건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PBR과 마찬가지로 시가총액을 2027년까지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목표다. 빠르게 성장했던 2018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급증했던 2023년 각각 제주항공은 시가총액 1조3000억원을 돌파한 적 있다.

◇항공업계 지각변동, 주가부양 전략은

항공업계 판도 변화도 변수다. 대항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산하 LCC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통합LCC로 재편하고자 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항공의 시장지위가 변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합LCC는 매출, 점유율 등 규모 면에서 제주항공을 앞선다. LCC 1위가 바뀌는 것이다. 대명소노그룹이 2대 주주로 있는 두 항공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울 경우, LCC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한다. 지난 6년간 결손금이 발생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달 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을 해소하는 의안을 결의했다.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을 끌어올려 총주주수익률로 극대화한다. 이를 위해 향후 자기주식을 매입하거나 소각할 가능성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