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2080 TDF, 샤프 수익률 자신" 박희운 한투운용 전무 "손자·손녀 목돈 마련에 제격"
고은서 기자공개 2024-12-16 11:22:4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2080 타겟데이트펀드(TDF)'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목표 시점에 따라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펀드로 은퇴 자금이나 장기 목표 자금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전무, 사진)은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국내 최초로 설계한 '한국투자 TDF알아서 골드2080'에 대해 "단순히 장기 투자라는 관점을 넘어 젊은 세대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TDF 사업 총괄을 맡은 인물로 삼성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을 거쳐 지난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했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TDF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산 배분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7~8년 내에 퇴직연금 시장의 중심은 TDF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TDF알아서 골드2080'은 국내 최초로 은퇴 시점을 2080년으로 설정한 TDF다. 현재 태어난 아이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장기적인 노후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손자나 손녀를 위한 증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박 전무는 "2080 TDF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 세대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꼭 맞는 상품"라고 전했다.
2080 TDF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는 자산 배분 곡선을 기반으로 젊은 세대들의 성향에 맞춰 초기 위험 자산인 주식의 편입 비중을 최대 99%로 설정했다. 국내 퇴직연금 감독 제도에 따라 초기 위험 자산 비중이 80%로 제한되는 기존 TDF 상품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박 전무는 "기존 상품들이 안전성을 우선시했다면 2080 TDF는 장기 투자라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초기 설정을 가능하게 했다"며 "미국 TDF 시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99%까지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아서골드 TDF는 이름에 걸맞게 금의 비중을 약 15%로 편입한다. 시장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금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된다. 이 TDF는 금값이 높아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국내 채권과 미국 성장주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1년 주기의 정기 리밸런싱과 수시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
아직 많은 판매사에 걸리지 않은 상태지만 출시 이후 샤프레이션(위험 대비 수익률)은 업계 최상 수준이다. 실제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의 3개월 샤프 수익률은 5.12%로 1위다. 박 전무는 "자산배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행위이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률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집중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조만간 TDF 빈티지를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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