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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MLCC 부진' 삼화콘덴서, 사외이사 존재감 '희미'1점대 지표 절반 이상, '지나치게 높은' 사내이사 비율

김도현 기자공개 2024-12-16 13:03: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화콘덴서는 사명처럼 콘덴서를 다루는 업체다. 전해콘덴서를 제외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력용 콘덴서(FILM) 등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MLCC가 약 50%를 차지한다. 최근 전방산업이 주춤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사회 상태는 더 좋지 않다. 박진 대표가 의장까지 맡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항목에서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기업 몸집 대비 이사회 규모가 큰 편이나 사내이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구성·견제기능 등 변화 필요한 항목 다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통해 삼화콘덴서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05점을 받았다.

이 중 1점대 평점을 획득한 지표가 4개에 달한다. 가장 낮게 책정된 건 구성(1.3점)이다. 삼화콘덴서 이사진은 오영주 회장, 박 대표 등을 포함해 8명이다. 여기서 사외이사는 2명(최기한, 박수근)뿐이다.

이외에 별도 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점,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지 않은 점, 구성원의 성별·연령·경력 등이 다양하지 않은 점 등도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다음으로 견제기능(1.4점)이 부진했다.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열리지 않은 점,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미비 및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미비, 내부거래위원회 미설치 등이 점수를 깎았다. 이사회 지원조직이 부족하기도 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 항목은 나란히 1.7점에 그쳤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측면에서는 이사회 평가가 수행되지 않은 점, 개선안이 마련되지 않은 점, 사외이사 개별 평가가 시행되지 않은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

정보접근성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홈페이지에 이사회 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주주환원정책 사전 공시 미비,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미공개 등이 좋지 않은 점수로 이어졌다.

◇경영성과만 긍정적, 실적은 아직 주춤

참여도(2.1점)가 2점대 진입하긴 했으나 이마저도 평균 이하다. 이는 소위원회가 운영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 90% 이상인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경영성과가 유일하게 3점대로 고득점했다. 3.7점으로 높은 편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이 타사 대비 높게 형성된 덕분이다.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실적은 2020년대 들어 큰 변화가 없다. 매출은 △2021년 2622억원 △2022년 2635억원 △2023년 2808억원 △2024년(예상치) 2924억원 순이다. 소폭 늘고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332억원, 305억원, 237억원, 237억원 순으로 축소하고 있다. 콘덴서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화콘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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