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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FRL코리아, 롯데쇼핑 '배당·지분법이익' 효자 연간 배당 880억 기여, 롯데카드 지분 매각 검토에 존재감↑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12 14:25:1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가 회계연도 기준 2019년 이후 5년만에 매출 1조원을 재달성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호실적은 배당과 지분법이익을 통해 관계사인 롯데쇼핑에 반영돼 수익성 악화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향후 에프알엘코리아의 롯데쇼핑 내 위상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에프알엘코리아의 뒤를 이어 배당 및 지분법이익을 안겨줬던 롯데카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9일 롯데쇼핑과 에프알엘코리아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종합해보면 롯데쇼핑은 2024년(회계연도 2023년 9월~2024년 8월) 에프알엘코리아로부터 약 882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의 2024년 회계연도는 2024년 1월~12월이지만, 에프알엘코리아는 2024년 회계연도를 2023년 9월~2024년 8월로 설정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24년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등 2회에 걸쳐 각각 900억원씩을 배당했다. 이는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현금배당액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사업보고서상 882억원을 에프알엘코리아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으로 계상한 만큼 올해 역시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의 전체 관계사 배당수령액 중 에프알엘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관계사들로부터 약 124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는데 이중 882억원을 에프알엘코리아에서 거둬들였다. 한샘 160억원, 롯데카드 131억원 등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에프알엘코리아로부터 441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으며, 이는 관계사들뿐 아니라 우리홈쇼핑(106억원), 롯데하이마트(46억원) 등 종속기업을 포함해도 가장 많은 수치다.

에프알엘코리아가 롯데쇼핑 수익에 기여하는 부분에는 지분법이익도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5년 일본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지분을 투입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5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를 관계사로 두고 있으며, 관계사는 실적을 직접 인식하지 않고 지분법평가를 통해 반영한다. 지분법평가 이익은 실제 현금유입과 연결되진 않지만 평가이익 자체가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만큼 수익성과 직결된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지분법 평가이익은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계사들의 총 지분법손익 1420억원의 약 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는 3분기 평가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분법이익의 기여도는 높은 상황이다. 또한 업황의 특성상 4분기에 대량의 평가이익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분기별 지분법손익 추이를 보면 2023년에는 1분기 79억원, 2분기 234억원, 3분기, 22억원, 4분기 35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분기 88억원, 2분기 304억원, 2024년 3분기 -154억원 등으로 전년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롯데쇼핑 수익에서 에프알엘코리아의 중요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투자 관계사 수익 중 대부분을 에프알엘코리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년 기준 롯데쇼핑은 배당금 수령(131억원)과 지분법이익(709억원)을 롯데카드로부터 거둬들인 바 있다.

또한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배당규모 확대 및 지분법이익 개선도 기대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1조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조3780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이후 5년만이다. 영업이익도 14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장 리뉴얼과 상권 이동 등으로 10개 매장을 개점하는 등 매장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며 "전략적 재고 관리와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대표 상품인 '히트텍', '니트', 'UT(그래픽티셔츠)' 등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며 매출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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