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교보생명 장남 신중하, 임원 등판…본격 승계 시험대 경영 수업 10년 만에 임원 승진…신설 조직 'AI활용/VOC데이터담당'서 역량 발휘한다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13 12:57:2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 신중하 씨가 경영수업 10년 만에 임원으로 등판했다. 신중하 상무는 그간 데이터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신설 조직인 AI활용/VOC데이터담당을 총괄한다. 생성형AI는 최근 금융당국의 망분리 개선 움직임과 함께 금융권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신 상무가 10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르며 신창재 회장의 경영 승계 시점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신 회장은 뚜렷한 경영 성과를 입증한 인물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인사 철학을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상무가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본인의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승계에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년 축적한 디지털·데이터 역량…생성형AI로 확장

11일 교보생명이 발표한 정기 인사에 따르면 신중하 그룹경영전략담당 겸 그룹데이터TF장(부장급)이 AI활용/VOC데이터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신규 임원 선임됐다. 이날 신 상무를 비롯해 10명의 팀·부장급 인사가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신 상무는 그룹경영전략담당과 함께 신설 조직인 AI(인공지능)활용/VOC(고객의소리)데이터담당 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신 상무는 기존에 담당했던 데이터TF에서 생성형AI 분야로 범위를 넓혀 혁신 기술과 금융 서비스를 접목시킬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하고 발전시켜나갈 전망이다.

신 상무는 그간 교보그룹 계열사 및 교보생명 본사를 오가며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러왔다. 신 상무는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에서 디지털혁신 신사업 팀장을 거친 뒤 교보생명에서 직전까지 그룹데이터전략TF를 담당해왔다. 교보DTS 재직 당시에는 데이터분석 전문 자회사 디플래닉스(Dplanex) 설립을 주도해 3년간 그룹 데이터 통합 체계 구축 및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에 힘썼다.

신 상무가 향후 보험업권의 생성형 AI 활용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생성형 AI 분야는 최근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개선 움직임과 함께 금융권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 또한 그간 생성형 AI 도입에 힘써왔다. 교보생명이 개발한 '보장 분석 AI 서포터 서비스'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방대한 양의 보장 분석을 요약해 핵심 내용을 설계사에 전달하는 서비스다.

◇신창재 회장, 지분·경영 승계 신중 기조

신 상무가 그간 실무급 인사에서 벗어나 임원 승진하자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상무는 1981년 출생으로 2015년 교보생명 계열사 KCA손해사정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이후 미국 콜럼비아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온 뒤 2021년 교보정보통신으로 재입사했다. 교보생명에도 차장 직급으로 입사해 디지털전환 지원담당 직무를 수행한 뒤 지난해말 그룹데이터전략 팀장에 올랐다.

다만 신창재 회장은 경영승계에 있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부친인 창업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경영 역량이 뛰어난 인물에게 회사를 맡기겠다는 의지를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신 상무가 디지털 신사업 측면에서 역량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내는 것이 경영 승계의 핵심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승계에 있어서도 아직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통상 재계 오너 3세들은 경영승계와 발맞춰 일찍부터 회사의 지분을 보유해 나가는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교보의 3세들은 현재 전혀 회사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이 현재 추진 중인 지주사 체제 전환이 장기적으로 지분 승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중하 상무 승진은 일반 임직원과 동일한 인사원칙이 적용됐다"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포석이라기보다 신창재 의장의 인사원칙에 따라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