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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인사 풍향계]김기홍 회장, 계열사 CEO 연임으로 3기 체제 '안정'사장단 변화 없이 '경영 연속성' 초점…후계 구도에도 이목 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13 12:56:5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사진)이 계열사 사장단을 일제히 유임시키며 안정을 택했다.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를 1~2년 연장했다. 세 번째 임기 시작을 앞두고 변화를 주기보다 경영 연속성을 담보하려는 의도다.

계열사 CEO들이 모두 잔류하면서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회장은 나이 규정에 따라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다. 그는 연임 과정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후계자 양성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계열사 중 유일하게 2년 임기를 추가로 받은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기간 성과·신사업 연속성 고려

JB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계열사 CEO 후보 추천 절차를 마쳤다. 다음주 초 각 계열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CEO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백종일 전북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가 모두 연임한다.

김 회장이 지난달 임추위 추천으로 3연임하게 되면서 계열사 CEO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오는 연말 주요 계열사 CEO 임기가 일제히 끝나면서 연임 또는 교체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자추위에 속해 있는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일부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도 가능했다.

주요 경영진 전원 연임이 결정된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한다. 광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25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151억원보다 16.7% 성장했다. 같은 기간 JB우리캐피탈은 1487억원에서 1825억원으로 순이익을 22.7% 늘렸다. 전북은행 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6억원 8.5% 증가했다. 계열사 약진에 힘입어 JB금융은 올해 연간 최대 순이익을 노리고 있다.

김 회장이 세 번째 임기 중 추진할 신사업 연속성도 감안했다. 올들어 전북은행은 외국인 고객 대출, 광주은행은 인터넷은행 공동대출, JB우리캐피탈은 중고차금융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각사의 신사업은 올해 목표로 했던 성과를 내며 중장기 계획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 경영 연속성을 담보하려면 CEO를 유임시키는 게 낫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2년 연임'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달라진 위상

계열사 사장단 유임으로 후계 구도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김 회장은 내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 회장이 3년의 새 임기를 마치면 70세 나이 규정에 따라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승계 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돼 있어야 김 회장이 남은 임기 중에도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금융지주 대부분 은행장 출신이 회장으로 영전하는 관행을 갖고 있으나 JB금융은 예외다. 1~2대인 김한 전 회장과 김 회장 모두 외부 출신으로 은행장을 거치지 않았다. 김 회장은 JB금융그룹에선 JB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했고 이후 회장이 됐다. 현 계열사 CEO 모두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사회에서는 내부 후보 1명과 외부 영입 인사 1명을 선정해 경쟁과 검증을 거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후보는 현 계열사 CEO 중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 영입은 추후 지주 조직 개편과 인사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내부에서는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의 달라진 위상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JB우리캐피탈은 3분기까지 전북은행보다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 비은행 계열사가 은행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는 건 국내 금융권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박 대표는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받은 백 행장, 고 행장과 달리 2년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유력 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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