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ADFW 2024]니어 창업자 "블록체인 통한 AI 개발, 열린 기회 제공"일리아 폴로수킨 "탈중앙화 방식 모델 추진, 대중화 서비스 업그레이드 가능"
아부다비(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3 10:00:3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니어프로토콜(NEAR Protocol) 공동설립자인 일리아 폴로수킨(Illia Polosukhin·사진)은 구글에서 인공지능(AI)을 연구하며 관련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생성형 AI의 뼈대라고 불리는 구글 '트랜스포머 논문' 8인의 공저 중 한명이기도 하다.트랜스포머 논문 발표 후 구글을 퇴사,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인 알렉산더 스키다노브(Alexander Skidanov)를 만나 함께 니어를 창업했다.
AI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중 기존 송금·결제 시스템의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해결해 보고자 블록체인으로 노선을 틀었다. 그리고 현재는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일리아 폴로수킨을 직접 만나 블록체인 기반 AI 서비스 개발 현황을 들었다.
◇자격 있다면 누구나 개발 참여 가능, 보상은 코인으로
"지금의 AI 연구는 수천명의 개발자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보유한 대기업만이 진행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진입장벽을 허물고 싶다. 누구나 개발자로 참여해 AI 언어 모델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중이다."
폴로수킨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AI를 개발하는 이유를 묻자 위와 같이 설명했다. 니어는 1조400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블록체인 기반 AI 모델을 만들고 있다. 매개변수란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의 패턴을 파악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데 사용하는 값이다. 많을수록 더 복잡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필요한 자금은 160억달러. 우리돈으로 22조9000억원에 달한다. 대기업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천문학적 자금 투입이 예상된다. 폴로수킨은 가상자산을 통해 이를 조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니어 코인과는 또 다른 별도의 가상자산을 발행할 계획이다. 신규 토큰은 AI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의 기여도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폴로수킨은 탈중앙화 방식으로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누구나 개발자로 지원하고 자격을 얻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필요한 연산능력(컴퓨팅 파워)도 탈중앙화 방식으로 여러 참여자들로부터 조달한다. 보안을 위해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 사람조차 어떤 작업이 이뤄지는지 볼 수 없다. 시스템만 확인이 가능하다. 이런 환경 아래에서 개발자들은 먼저 소규모의 모델을 개발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한다. 성과가 좋으면 더 큰 모델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AI, 블록체인 서비스 확장성 문제 해결 핵심
니어는 이미 멀티체인을 구현했다. 멀티체인이란 종류가 다른 블록체인, 그 하위 가상자산과 서로 연결되는 환경을 말한다. 비트코인, 솔라나, 도지코인 등 다양한 블록체인과 니어 블록체인이 연결돼 있다. 폴로수킨은 여기에 AI까지 더해지면서 한 단계 더 대중화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를 도입하면 웹3가 직면한 한계를 해결할 수 있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전용 지갑이 있어야만 코인 결제가 가능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에이전트가 있다면 서비스 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며 "택시를 부르고, 호텔을 예약하는 등 모든 실생활에 가상자산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확장이 필수다. 개발자들의 참여가 없다면 AI 모델 개발도 그저 꿈에 불과하다. 이에 니어는 커뮤니티 조성에 힘쓰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니어콘을 열었고 최근에는 방콕에서 리댁티드 컨퍼런스를 주최했다.
폴로수킨은 "니어 생태계의 핵심 혁신은 창업자와 개발자들로부터 나온다"며 "이들이 만들고 보여주는 것들이 실제 사용자들에게 전달돼 가치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분산화된 AI 연구 플랫폼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블록체인과 AI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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