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경영 정상화' 금호타이어, 시선은 '신규 투자처'내부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베트남·유럽 등 생산능력 확대 집중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18 07:38:17
[편집자주]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이사회의 다양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회사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에 글로벌 시각을 이식하는 역할도 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기업들이 하나둘 이사회 구성원으로 외국인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2.0' 시대로 전환하며 글로벌 인맥을 갖춘 인물의 중요도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벨이 재계에 분포한 외국인 이사진을 살펴보며 사업과의 연관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내 동종업계인 더블스타그룹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하며 이사회에 변화가 일어났다. 전문경영진 중심의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더블스타 측 경영진 2인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이사회 의장은 대주주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용션 회장이 맡았다.2010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금호타이어는 대주주 변경, 재무구조 개선 등 정상화 단계를 밟았다. 흑자전환 및 경영 안정에 초점을 두고 원가절감 중심의 수익성 개선 활동을 펼쳤고 2022년 흑자전환 후 지난해에는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관심은 그동안 멈췄던 신규 투자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데 맞춰져 있다.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용션 회장과 장쥔화 대표이사(CEO)는 2018년 기타비상무이사로 금호타이어 이사회에 진입해 올해로 6년째 활동 중이다. 2018년 7월 금호타이어 최대주주가 더블스타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싱웨이코리아로 변경된 뒤부터다. 더블스타 측은 전문경영인을 내려보내는 대신 금호타이어 내부 인물에게 경영권을 맡기고 있다.
대신 차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에 관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울러 장쥔화 CEO도 비상근 임원으로 전체 5개의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전략운영위원회, 보상평가위원회 등 3개 위원회에 참여하도록 했다.
중국 자본에 회사가 넘어갈 때 안팎에서 나온 경영 부실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내부 전문경영인이 사업 전권을 쥐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 회장이나 장쥔화 CEO 모두 더블스타 내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동종 산업 전문가이지만 중국 내수 회사가 글로벌 전역에서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를 합병한 것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어려웠다.
이에 더블스타 측은 별도 사내이사 선임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로만 경영에 참여했고 사내이사에는 생산현장을 거친 금호타이어 내부 인물로 채워졌다. 대주주 변경 이후 금호타이어 CEO는 전대진 전 사장(2018~2021년), 정일택 현 사장(2021년~현재) 등 회사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내부 출신 인물이 거쳐갔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2019년 한차례 흑자(574억원)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후 2년 연속 다시 적자를 냈고 부채비율도 여전히 200% 중반대를 웃돌았다. 2022년 흑자전환(231억원), 지난해 4조원대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률 10% 등을 기록하며 비로소 본업에서 경쟁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경우 연간 매출 가이던스로 4조560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3분기 누적 기준 3조29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이던스와 괴리가 있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4374억원)은 지난해 연간치(4110억원)를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이제 시장의 새로운 관심은 금호타이어의 신규 투자처로 향한다. 국내(생산능력 2730만본)와 중국(1880만본)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다. 미국에서도 330만본 정도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조지아공장을 운영 중이다.
사업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최근 2년 사이엔 베트남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590만톤에서 1310만톤으로 끌어올렸고 국내 광주공장 역시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신규 부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로 유럽 완성차업체 공급을 위한 현지 신규 거점지 설립을 검토한다. 그동안 정상화에 초점을 두던 경영 목표가 점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연 3000억원대 전후의 자본적지출(CAPEX)을 일으키던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그룹의 대주주 참여 후 그 규모가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다 베트남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2022년 전후로 그 규모가 2000억원대 이상으로 회복하는 등 점차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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