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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새싹기업 in Seoul/thebell interview]앰프 "K팝 팬덤 문화 '글로벌 확산' 기여할 것"②이종석 대표 "프로슈머·엔터사 협력 모델 구축"…내년 시리즈A 투자유치 예정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20 07:34:03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 팬덤은 능동적입니다. 콘텐츠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습니다. 이들과 함께 K팝 문화를 트렌디하게 이끌어가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이벤트 기획과 상품 제작을 비롯한 K팝의 팬덤의 문화가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종석 앰프 대표(사진)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앰프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앰프는 팬덤이 생산한 콘텐츠와 굿즈 상품을 한 곳에 모아 유통해주는 플랫폼 '덕질'을 운영한다. 글로벌 42개국에 콘텐츠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로슈머(Prosumer)'로 정의되는 K팝 팬덤과 협력하는 모델로 사업을 전개한다. 대형 렌즈가 달린 '대포 카메라'로 아티스트의 사진을 찍는 일명 '홈마스터'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벤트를 기획하고 한정판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생일카페' 주목…'덕질' 서비스 개발

1994년생 이 대표는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도중 앰프를 창업했다. 고등학교 동문인 구영서 앰프 공동 창업자와 함께 주기적으로 만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처음 만든 앱은 맛집 정보 제공 서비스 '쿠폰빌'이었다.


이 대표는 "시장 조사를 위해 강남역을 둘러보던 중 팬들이 진행하는 '생일카페' 이벤트를 접하게 됐다"면서 "K팝 팬덤의 생일카페 이벤트 정보를 모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거웠고,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단숨에 10만명까지 뛰어올랐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피보팅(사업방향 전환)에 돌입했다. 2019년 앰프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과 동시에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팬덤 이벤트 정보 제공에 주력했지만, 팬덤이 제작한 콘텐츠와 굿즈를 유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했다"고 했다.

앰프는 홈마스터와 협업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시스템을 구축했다. 글로벌 7개국 150여명 홈마스터와 계약돼있다.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와 상품을 유통한다. 홈마스터가 아티스트 기념일을 축하하며 진행하는 이벤트(생일카페) 기획에도 참여한다.

이 대표는 "생일, 데뷔일 등 기념일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카페에 모여 자축하는 이벤트는 K팝 팬덤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홈마스터와 협력해 오프라인 '생일카페'를 기획하고, 한정판 굿즈를 제작한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사업 확장 가속…성수동에 이벤트 공간 마련

앰프는 지난 5년간 2000건 이상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K팝 팬덤이 세계화되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생일카페'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앰프는 글로벌 7개국 20여개 도시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올해 오프라인 이벤트 진행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성수동에 '비데이(B'DAY) 성수점'을 오픈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일본, 대만,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싱가포르에서 오프라인 이벤트 사업을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한 '비데이' /사진=앰프 제공

덕질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굿즈 판매 사업도 확장 중이다. 글로벌 42개국에서 팬덤 콘텐츠 및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오프라인 굿즈 상설 판매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다. 내년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에 오프라인 굿즈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앰프는 프리 시리즈A 라운드까지 진행하며 누적 26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는 프라이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씨엔티테크, 헥사곤벤처스, 인포뱅크 등이다. 지난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고, 올해 하반기에는 포스트 팁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앞으로는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해 아티스트 공식 이벤트 기획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 라운드를 진행할 것"이라며 "시리즈A 라운드에서 50억원 규모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K팝의 글로벌 침투율은 현재 4% 남짓으로, 추가로 커질 수 있는 시장 규모가 현재대비 24배 이상"이라며 "K팝 팬들의 새로운 콘텐츠 수요와 2차 산업도 커지고 있는데, 앰프가 해당 영역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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