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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통가 리포트]'해외사업' 힘준 풀무원·오리온, 3조클럽 달성 목전[식품]②3조클럽, 9개→11개 확대 예상…전년 동기 대비 매출성장세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24 09:24:14

[편집자주]

올해 유통가는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K-컬처 인기로 식품사나 화장품 ODM 기업들은 해외에서 훨훨 날았으나 내수경기 침체로 이커머스와 패션회사들은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2025년에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이른바 3고(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 간 온도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더벨은 유통산업 내 섹터별로 기업을 분류한 후 올해 한 해 흐름을 정리하고 전망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풀무원과 오리온이 '3조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3조원을 달성한 기업을 뜻하는 3조클럽은 식품업계 내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해 기준 식품업계 중 매출 3조를 넘긴 기업은 9개에 불과해 3조클럽에 포함되면 업계 매출 상위 10위권 안팎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풀무원과 오리온은 지난해 2조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아쉽게 3조원 달성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내수불황 속에서 해외매출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아직 4분기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풀무원과 오리온이 올해 매출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의 3조클럽 기업 수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 1~3분기 매출 전년수준 넘겨…식품서비스유통·해외 쌍끌이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 2조9930억원을 기록해 한 끗차이로 3조원 달성을 이루지 못했었다. 다만 올해는 앞선 1~3분기 동안 전년 매출을 뛰어넘으며 3조원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분기별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각각 370억원, 755억원, 746억원에서 올해 1~3분기 769억원, 793억원, 83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으로만 따져도 이미 16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둔 셈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올해 3조214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풀무원의 매출 성장세는 국내 식품서비스유통 사업의 약진과 해외사업의 매출 확대에 기인한다. 풀무원의 매출구조는 크게 국내식품제조유통, 식품서비스유통, 건강케어, 해외식품제조유통 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국내 식품제조유통이다. 다만 내수불황이 길어지며 눈에 띄는 외형성장을 이루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올해 1~3분기 국내 식품제조유통 매출은 전년과 유사했다.

반명 식품서비스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은 구내식당 및 컨세션(공항 등의 식음료 위탁운영)을 주로 담당한다. . H그룹 계열사와 IT N사, 공주휴게소, 신병교육대 등 신규 사업 수주 및 단체급식을 지속 확대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식품제조유통의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 약 5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법인의 두부, 아시안푸드 등 주력 품목의 지속 성장 및 채널별 고정 고객의 증가, 중국법인의 두부 및 면 제품 상승세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미국 매출은 올해 1분기 100억원을 돌파했고 3분기 117억원을 벌어들이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사업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매출 3조원 달성 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면서도 "4분기에도 식품서비스유통 부문의 수익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해외부문에서 국가별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해 성장 및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온, 1~11월 매출 '2조7982억'…외형성장 견인차 '해외법인'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9124억원을 기록하며 3조클럽에 입성하지 못했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올해 3조9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별 매출을 공시하는 오리온은 1~11월까지 매출 2조7892억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 12월 매출(2765억원) 수준만 달성해도 3조원 달성은 무난한 셈이다. 앞서 10월과 11월 매출은 각각 2702억원, 2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451억원, 2516억원을 넘어서 매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 매출상승의 견인차 역할은 해외법인들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내를 포함한 해외 7곳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중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이 주력 법인으로 꼽힌다. 11월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0.8%, 13.2%, 28.5% 급성장했다.

올해 중국 법인은 간식점 등 현지 성장 채널 영업에 주력하고 거래처 확대 등 영업력을 강화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 1~11월 누적 매출은 약 1조1300억원에 이른다.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전문 경소상을 개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력 강화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쌀과자, 양산빵의 성장과 참붕어빵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킹쭌(왕꿈틀이)으로 키즈시장을 확대하고, 쌀과자 '안' 신제품 출시로 쌀과자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하는데 힘쓸 방침이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 체인스토어인 X5, 주류·식품 전문 채널 K&B와의 거래가 정상화되며 매출 성장을 이뤘다. 향후 초코파이 공급량을 늘리고, 후레쉬파이 오렌지맛 출시 등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트베리 신공장 및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섬에 따라 현재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대 매출처인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러시아의 외형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향후 법인별로 현지시장 내 경쟁력 높은 제품 출시와 더불어 성장채널 시장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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