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은 지금]실적과 반대로가는 기업가치, 주가반등 언제쯤⑤재무부담 완화에도 주가 하락, 순익 흑자전환에 거는 기대감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13 08:21:25
[편집자주]
1971년 여행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복합리조트를 오픈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호텔, 카지노, 리테일까지 확장했다. 이후 대규모 자금투입에 따른 여파로 오랜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다만 올해 들어 업황 회복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을 기반으로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현주소와 재무구조를 짚어보고 미래 성장전략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실적 개선과 리파이낸싱 성공 등 다수의 상승 모멘텀이 발생했지만 동시에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에 업계 전반의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다.다만 비상계엄이 단기에 해제돼 카지노 고객 유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 반등 시기가 주목된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순이익 흑자전환 시기가 중요한 판단 지표로 꼽힌다.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해야 차입금 규모 축소 등에 활용하고 차후 이자비용 추가 절감 등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하락세, "고객 취소 영향 미미"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 여파로 3일내 연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3일 886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4일 8510원, 5일 8190원 등으로 내렸고 6일 오후 12시 기준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비상계엄 발표에 따라 해외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관광개발 뿐만 아니라 GKL,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업계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해외 관광객 감소 등 우려가 현실화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발표 및 해제 이후 내부적으로도 혹시 모를 관광객 이탈을 우려해 상황을 점검 중"이라며 "현재 예약이 취소되거나 카지노 고객이 이탈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주가하락은 최근 주가반등을 기대하던 롯데관광개발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다수 내놨었다. 올해 들어 카지노 입장객 수 및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사용할 칩을 구매한 금액)이 성장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3분기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또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8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도 성공하며 향후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됐다. 이에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11월 중순 이후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1만3000~1만6000원으로 잡아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롯데관광개발 입장에서 외부환경 요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등 내부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 부양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최근 실적 추이는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2분기(59억원), 3분기(222억원)에도 영업이익 흑자흐름이 지속됐다.
이에 더해 11월말 83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며 1년 단기채무를 30개월 장기채무로 변경했다. 금리수준도 기존 대비 1%포인트 이상 낮추며 연간 200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적자행보의 이유로 꼽혀온 이자비용이 절감된 만큼 실적 개선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는 처음으로 세자릿수 영업이익을 내면서 에비타(EBITDA)가 이자비용을 넘어서는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며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확신하며 빠르면 내년 1분기에는 순이익을 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내년 CB만기 일부 도래, 주가부양 필요성↑
롯데관광개발은 주주가치 제고 목적 외에도 내부적으로 주가를 부양해야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활용한 전환사채 중 일부의 만기가 내년 1월부터 도래하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전환사채 발행액은 총 2278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6회 해외전환사채(791억원)와 제7-2회 사모전환사채(45억원), 제8-1회 사모전환사채(700억원), 제9-1회 사모전환사채(208억원), 제9-2회 사모전환사채(59억원), 제10-1회 사모전환사채(163억원), 제10-2회 사모전환사채(40억원) 등이다.
이 중 2025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전환사채는 제6회차(9월)와 제7-2회차(1월), 제8-1회차(11월) 등이다. 3종의 전환사채의 표면이자율을 보면 제6회차 해외전환사채(15%)를 제외한 제7-2회차와 제8-1회차는 주식 전환을 위한 투자였을 공산이 크다. 제7-2회차는 2.5%, 제8-1회차는 0% 표면금리를 지니고 있어 이자만을 수취하기에는 기대수익이 너무 낮기 떄문이다.
다만 이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에는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너무 낮다. 10월말 기준 전환사채별 전환가액을 살펴보면 제7-2회차는 1만3250원, 제8-1회차는 1만2762원으로 전일 주가 8190원 대비 55% 이상 높은 수치다.
롯데관광개발이 주가부양에 성공하지 못하면 주식 전환 대신 상환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는 15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당기순이익 달성을 통해 주가흐름을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CB 만기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지금의 실적 추세를 반영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내 주가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상당 물량의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며 미전환 부분은 만기시까지 확보한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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