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리사 경영분석]시장 파이 '1000조' 돌파, 성장세 '눈길'①고착화된 점유율 구도…신한파트너스 독보적 1위, 한국펀드파트너스 약진 눈길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27 15:16:22
[편집자주]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 파이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에 덩달아 수혜를 받고 있는 곳은 사무관리 섹터다. 사무관리 시장의 규모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탁고가 집계된 이래 20년 만에 1000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이에 덩달아 사무관리사들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들 사무관리사들은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사무관리사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1: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무관리는 펀드의 자산을 평가하고 펀드 가입이나 해지 시 기준가격을 산정 및 통보하는 업무를 뜻한다. 펀드 사무관리는 일반사무관리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펀드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 같은 역할을 하는 사무관리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대체투자 시장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한국형 헤지펀드를 비롯해 공모펀드,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대체투자 수단의 저변이 넓어졌다. 대체투자 전체 시장으로 보면 빠른 속도로 시장 파이가 커졌다. 이 과정에서 사무관리사의 먹거리가 늘었다. 이를 통해 업계 전체 파이는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2004년 1월 첫 집계 후 20년만에 '187조→1054조'
펀드 사무관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254조에 따라 설립된 일반사무관리회사를 통해 펀드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제도다. 펀드와 관련된 업무는 판매회사, 자산운용회사, 수탁회사, 일반사무관리회사 등이 담당하며, 각 회사는 업무의 대가로 투자자에게 보수를 부과한다.
일반사무관리회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되며, 집합투자기구(투자신탁, 투자회사, 일임자산, PEF 등)와 리츠(부동산 투자회사)에 관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 사무관리회사가 등장한 시기는 2000년대 초부터다. 1990년대 후반부터 펀드 평가기능이 도입됐고, 자연스레 회계처리를 해야할 전문 회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하나펀드서비스를 시작으로 신한펀드파트너스 등 금융지주 계열사 중심으로 사무관리사가 등장했다. 이후 현재는 10곳이 사무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무관리사의 업무영역은 펀드의 회계처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선 펀드 기준가격을 계산한다. 기준가격은 펀드를 매수하고 환매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을 말한다. 펀드에 편입된 자산에 대한 자산평가, 매매체결, 가격정보제공 등을 마감시간(CUT-OFF) 내에 산출하도록 하고 있다.
순자산가치(NAV: Net Asset Value) 산정도 사무관리사의 업무다. 순자산가치는 펀드의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펀드의 운용에 따른 주식, 채권, 선물, 기타자산의 가치변동에 결과로 보면 된다. 매일 장종료 후 정산하여 다음날 아침에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 수익률 산출, 자산운용 보수 계산 등 다양한 회계업무를 처리한다.
수익은 수수료 기반이다. 보수율은 펀드의 성격에 따라 갈린다. 평균적으로 '1000분의 0.15(0.015%)' 안팎에서 결정된다. 해당 보수율은 신탁보수와 거의 유사한 편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펀드 운용 관점에서 총 4개 항목(운용, 판매, 신탁, 사무관리)으로 보수가 지급이 되는데, 그중 보수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대게 판매보수다. 펀딩이라는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서다. 그다음이 운용사의 몫인 운용보수다.
수수료 요율이 어느정도 정해져있는 만큼 전체 시장 규모와 사무관리사의 수수료 총액은 정비례한다. 자연스레 펀드 기반의 대체투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무관리사의 전체 시장 파이는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시장 규모는 국내에서 사무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10개 회사의 수탁고 총계로 산출했다.
지난 23일 기준 전체 사무관리사 수탁고 총계는 1054조7890억원이다. 지난해 말 924조8446억원에서 129조9444억원 늘어난 수치다. 1년 새 14.05%나 늘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올해 처음으로 수탁고 1000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전체 수탁고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 20여년 만의 성과다.
사무관리수탁고는 2004년 1월 2일부터 집계되시 시작했다. 첫 집계 당시 규모는 전체 수탁고는 143조7872억원 수준이었다. 그후 매년 우상향하는 성장 곡선을 그렸다. 2012년 300조원, 2015년 400조원, 2017년 500조원 등 성장 곡선은 한층 가파르게 형성됐다. 특히 최근엔 대체투자 시장 전체 파이가 확대되면서 7년만에 두 배가 뛰었다. 첫 500조원 달성까지 14년이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속도로 시장이 불어난 모양새다.
◇'신한·하나'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양강구도
신한펀드파트너스가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보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펀드파트너스의 시장 점유율은 30.8% 수준이다. 유일하게 30%대 점유율로 장기간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펀드파트너스의 지난 23일 기준 수탁고는 324조8674억원이다. 전년 302조4499억원에서 7.41% 늘었다. 뒤를 이어 1호 사무관리사인 하나펀드서비스가 25.78%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나펀드서비스의 수탁고는 271조9647억원이다. 전년대비 30조원 가량 늘었다.
점유율만 보면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드서비스는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무관리 서비스 특성상 회사와 한 번 거래를 트면 지속해서 관계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시스템을 제공하고, 공유받고 해서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여러곳에 업무를 맡기는 것보단 큰 불편함이 없다면 업체를 정해놓는 게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드서비스는 시장 초기사업자로서의 이점을 살려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렇게 양강 구도가 고착화된 가운데 후발 주자들 중에선 한국펀드파트너스가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시장 점유율은 17.1% 정도다. 선두권과 격차가 아직 상당하지만, 최근 성장세는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올해 수탁고는 180조3785억원이다. 전년 대비 36조3594억원 늘었다. 무려 25.5%나 불어난 규모다. 10개 사무관리사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외 금융지주 계열인 KB펀드파트너스 10%, 우리펀드서비스 9.49% 등도 10% 안팎의 점유율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엔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스카이펀드서비스, 삼정KPMG, 코스콤펀드서비스, 한국펀드서비스 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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