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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운용 첫 공모주펀드, 1개월만에 자금이탈 재간접 펀드서 들어온 자금 100억 이상 환매, 설정액 '148억→17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23 10:43:1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인 해든자산운용이 운용중인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100억원 중반대였던 설정액은 2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매가 몰리면서 운용에 경고등이 켜진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든자산운용의 사모펀드인 '해든 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은 17억원으로 전월 대비 128억원이나 줄었다. 대규모 환매 요청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그나마 해든자산운용이 환매에 대응하면서 별다른 잡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든 공모주 일반투자신탁제1호'는 지난 10월 16일 설정된 펀드다. 판매사는 상상인증권에서 맡았다. 최초 설정액은 145억원이었다. 100억원 이상이 운용사의 공모주 재간접펀드에서 유입됐고, 1호 펀드였음에도 나름 성공적으로 펀드를 론칭했다.

공모주 재간접펀드는 펀드에 들어온 투자금 중 10%는 공모주에 투자한 뒤, 나머지 일정 부분은 여타 공모주 펀드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다. 공모주 재간접 펀드를 활용하면 같은 금액으로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물량 배정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를테면 A펀드 100억원을 설정한 뒤 B펀드에 90억원을 재간접으로 투자하면, A펀드 100억원, B펀드 90억원의 청약 효과를 낼 수 있다. 100억원으로 190억원을 청약했을 때와 같은 공모주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유행했던 방식이다. 해든자산운용에 유입된선 공모주 재간접 펀드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자금이 투입됐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공모주 시장 과열이 지속됐는데, 그 원인중 하나로 공모주 재간접 펀드가 지목됐고, 공모주 재간접 펀드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국차원에서 가이드라인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했을 정도다. 해든자산운용이 공모주 펀드를 설정한 시기를 보면 다소 늦은감이 있었고, 해당 재간접펀드 운용사 역시 이에 부담을 느끼고 설정 1개월만에 서둘러 자금을 뺀 모양새다.

해든자산운용으로선 갑작스레 대규모 자금이탈 이슈가 발생하면서 펀드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추가로 자금모집을 준비중인데, 최근 헤지펀드 펀딩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든자산운용으로선 펀드 사이즈를 고려해 재간접 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독이된 것 같다"며 "추후 재간접 펀드로부터 다시 조달을 받는다는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든자산운용은 올해 4월 설립된 운용사다. 지난 9월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이후 본격적으로 운용사로 면면을 갖췄다. 설립자는 주요주주이기도 한 김상국 대표다. 김 대표는 우리은행 출신으로 분양대행사인 신화디앤엠 등을 거쳐 헤지펀드운용사를 차렸다. 창립멤버로는 우리은행 출신들로 채워졌다.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조관식 본부장과 경영지원 파트를 책임지는 박승규 이사 등 모두 우리운행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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