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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NH증권 새 ECM 총괄, IPO 데뷔전에 쏠리는 눈최강원본부장, 동국생명과학 성공적 상장 '시험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4-12-31 08:06:2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CM본부장을 교체한 NH투자증권이 내년도 기업공개(IPO) 업무에 돌입했다. 그간 NH투자증권은 IPO 강자로 군림해 왔고 전임 본부장이 오랜 기간 ECM본부를 이끌어왔던 만큼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이 ECM본부장 교체한 후 진행하는 첫 딜은 동국생명과학 IPO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모 규모도 크지 않지만 새해 투자 심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NH투자증권은 동국생명과학 IPO를 시작으로 동방메디컬과 티엑스알로보틱스 등의 IPO도 진행할 예정이다.

◇동국생명과학, 1월 둘째 주 수요예측 돌입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은 내년 1월 6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인 동국생명과학의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1만2600~1만4300원이다. 공모금액은 하단 기준으로 252억원, 상단 기준으로 286억원이다. 큰 변동이 없다면 일반청약은 14~15일 양일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생명과학은 NH투자증권의 2025년 첫 IPO라고 할 수 있다. 공동 주관사로는 KB증권도 포함됐다. 동국생명과학이 NH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은 시점은 2021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3년간의 실사를 진행한 후 올해 6월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했고 8월에 승인을 받았다. 승인 후 증권신고서 제출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렸다.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면서 NH투자증권 ECM본부는 수장이 바뀌는 변화를 겪었다. 이달 초 김중곤 본부장에서 최강원 본부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김 전 본부장의 경우 2018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ECM본부를 이끌었고 최 신임 본부장은 직전까지 홍콩법인장을 맡았었다. 그가 ECM본부장이 되고 이름을 올린 첫 딜이 동국생명과학인 셈이다.

최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당시 주식인수부에서 실무를 배웠었다. 정영채 전 대표와 조광재 현 JC에셋자산운용 대표(옛 NH투자증권 ECM본부장)과 함께 일했었다. 네이버(옛 NHN)를 비롯, 동양매직(현 SK매직)와 LG카드(현 신한카드), 제주반도체 등의 상장 실무자로 일했었다. 다만 IPO 관련 이력은 2005년까지만 확인된다.

◇NH증권, 새해 첫딜 흥행 여부 '주목'…연초 흐름 중요

현재 증권사 IPO 실무자 중에서는 최 본부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 거의 없는 터라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의 경우 공모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최 본부장이 처음으로 챙기는 딜이기 때문에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해당 IPO의 실무는 ECM1부의 김기환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국생명과학은 사실상 전임 본부장과 실무 담당자가 진행한 딜이겠지만 본부장이 바뀐 후 처음으로 하는 IPO인 만큼 기업 IR이나 흥행 여부에 각별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3월 동국제약 조영제사업부가 물적분할되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실적도 양호하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이지만 안정적으로 실적이 나오고 있고 비교기업인 영진약품(3.77%)이나 녹십자(3.41%), 일양약품(4.24%) 대비 이익률이 높다.

다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PO시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올 하반기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내년으로 이연된 딜도 많다. NH투자증권 역시 동국생명과학 외에도 올해 상장을 철회했던 동방메디컬의 증권신고서도 최근 제출했다. 유진그룹 계열의 물류 자동화 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 역시 최근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최 본부장의 경우 현재 IPO를 하는 실무자들과는 접점이 없었던 인물"이라며 "인품이 훌륭한 것으로 들었는데 IPO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걸을지 궁금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IPO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내년으로 일정이 밀린 IPO도 많은 터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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