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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수료 점검]IPO 난이도 높은 MNC솔루션, KB증권 보수 '두둑'흥행 저조 불구 주관사 기여도 높게 평가

김슬기 기자공개 2024-12-20 08:40:4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MNC솔루션(옛 두산모트롤)이 대표 주관사에 두둑한 성과보수를 지급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를 받으면서 공모 규모가 줄었음에도 주관사에 상당한 보상을 한 셈이다.

특히 이번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이번 딜로 25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게 됐다. KB증권이 올해 상장시킨 12곳 중 가장 많은 수수료를 준 발행사이기도 하다. 다만 MNC솔루션의 경우 대표주관사가 실권주를 인수한 만큼 이에 따른 보상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에 IPO 성과보수까지 지급…총수수료율 1.7%로 결정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위해 총 26억5200만원의 인수대가를 지급했다. MNC솔루션은 방산업 대표주자로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사이기도 하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며, 인수단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다.

MNC솔루션은 KB증권에 24억960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했고 삼성·키움증권에는 각각 7800만원의 인수대가를 줬다. KB증권이 받는 수수료는 총 공모금액(1560억원)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수대가에는 상장 관련 업무 성실도와 기여도 등을 고려해 총 공모금액의 0.7%에 해당하는 성과수수료도 포함된 금액이었다.

MNC솔루션의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당초 제시된 공모가 밴드인 8만~9만3300원에서 주당 6만5000원으로 공모가액을 낮췄고 공모 물량 역시 300만주에서 280만주로 조정했다. 계획보다 저조한 결과를 받았음에도 KB증권에 별도의 성과보수를 따로 챙겨준 것이다. IPO 기본수수료는 1%로 책정됐었다.

이는 MNC솔루션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MNC솔루션의 공모구조는 전체 절반이 구주매출이었다. MNC솔루션의 최대주주는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 상장 전 100%였고 IPO 이후 73.78%로 지분이 줄어들게 된다. 계엄령 등으로 투자 심리가 꺾였음에도 향후 PEF의 엑시트를 위해 상장을 강행했던 측면이 있다.

이와 더불어 KB증권은 이번 IPO 과정에서 실권주를 떠안았다. 실권주가 4만9611주가 발생했고 KB증권은 우리사주 미청약 물량 3만2758주, 일반청약 미처리 물량 1만3853주 등 총 4만6035주를 가져갔다. 공모가액 기준으로 29억9228만원 규모다. 결국 KB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한 데 따른 보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KB증권, 대형 딜부터 중소형 딜까지 '섭렵'

MNC솔루션 수수료는 올해 KB증권 ECM 본부 내에서 진행된 IPO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올해 KB증권은 총 13건의 IPO에 참여했고 이 중 4건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였다. 사실상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 제닉스, 와이제이링크, 탑런토탈솔루션, KB발해인프라 등 총 9건의 IPO를 진행했다.


공모 규모로만 따지면 7423억원을 기록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가장 컸다. KB증권 인수물량은 1979억원이었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KB증권 외에도 UBS, JP모간 등이 대표 주관사를 담당했고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 대신·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함께 한 만큼 KB증권 몫의 수수료는 17억원 가량이었다.

MNC솔루션의 경우 KB증권이 1560억원 규모를 인수했지만 수수료율이 더 높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주관사단에 0.8%의 수수료를 지급했고 별도의 성과보수를 주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MNC솔루션의 수수료율이 1.7%로 최종 책정되면서 인수규모가 더 컸던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많은 수수료를 안겨준 것이다.

KB증권은 와이제이링크(공모규모 427억원)과 탑런토탈솔루션(450억원)으로 각각 21억8600만원, 18억4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올해 4월 상장한 제이엠앤에스(528억원) 역시 17억원가량의 수수료를 받았다. KB증권은 올해 대형 딜 뿐 아니라 중소형 딜까지 섭렵하면서 고른 성과를 냈고 올해 IPO를 통해서만 총 152억원 수익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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