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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전협상제도 성과 점검]삼표산업, '성수 레미콘부지' 자체 브랜드로 '출사표'부동산 개발사업 첫 진출…2026년 착공 전망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30 08:04:05

[편집자주]

서울시가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한 지 15년이 지났다.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함으로써 민간 개발사업의 활성화와 도시균형발전을 동시에 촉진하는 '좋은 개발'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활성화 된 민간개발사업 사례를 짚어보고 현재 진행 중인 사전협상 대상지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산업의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오피스와 주거시설, 호텔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 내년 초 사전협상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삼표산업은 이 사업 관련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향후 이를 주거, 호텔 브랜드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만2770㎡ 규모의 삼표레미콘 부지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와 문화·여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삼표산업 첫 부동산개발 '성수1' 적용…공공기여 6000억원 달해

삼표산업은 최근 성수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에 활용될 브랜드 '성수1'을 출시하고 상표권을 등록했다. 브랜드 의미는 '성수의 유일한 No.1'이라는 의미다. 삼표산업은 그간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및 호텔 개발사업에 적용 가능한 브랜드를 검토해왔다. 선제적으로 상표 출원을 했으며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추후 브랜드 확정을 통해 사업 방향성을 알려나갈 방침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향후 건물이 들어서고 아파트를 짓게될 경우 개발 브랜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상표를 선제적으로 등록하게 됐다"며 "오피스, 주거, 호텔 등 운영 방향에 대해 검토 중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경우 브랜드명이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 2만8106.2㎡로 축구장 3배 규모에 달한다. 지난 1977년 공장 가동이 시작돼 2022년까지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삼표 부지는 2022년 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부지로 떠올랐다. 그해 8월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철거가 완료됐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민간사업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개발계획안 논의에 들어갔다.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공공기여 활용 방안을 적극 유도, 단절됐던 해당 지역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건축물은 총 3개동으로 계획됐다.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이자 첨단산업 허브로 기능하도록 계획 중이다.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이 담긴다. 해당 부지는 기존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공공기여 규모는 약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공공기여금을 △서울숲 고도화 △청년 문화거점 조성 △광역적 교통체계 개선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 확충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협상을 통해 공장 철거 부지를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상습적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 현황을 고려한 광역교통대책, 서울숲 일대 환경 개선 등 공공기여 계획에 약 57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삼표산업이 부동산 개발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수동 입지에 대규모로 추진하는 첫 개발사업인 만큼 사업 추진 현황에 기대가 모인다. 삼표산업은 이 사업을 위해 건설업계 전문인력을 30명 이상 외부에서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성수 레미콘부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무사히 완료할 경우 한발짝 도약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으로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이 철거되기 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부지 사진. (출처=서울시)

◇브릿지론 6400억원, 2026년 10월 만기…한강 랜드마크·신산업 거점 청사진

서울시는 2023년 12월 토지소유주 삼표산업과 사전협상에 착수, 올 연말까지 협상을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전협상 완료 시점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인허가, 착공 일정도 2025~2026년으로 연기됐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 SP성수PFV와 내년 초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인허가를 계획하고 있다. 건축 허가 및 착공은 2026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SP성수PFV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원에 오피스텔, 공동주택,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2022년 8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삼표산업이 95% 지분을 보유하고 NH투자증권이 5%로 참여했다. 삼표산업과 NH투자증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리스크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SP성수PFV는 2022년 8월 총 64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했으며 지난 10월 14일이 만기가 도래했다. 이때 대출 만기는 2년 뒤인 2026년 10월 14일까지로 연장됐다. 대주단은 신한은행 포함 총 221개 기관이다.

당초 삼표부지는 2009년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통한 한강변 랜드마크 조성이 추진됐다. 하지만 한강변 높이 규제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서울시가 2017년부터 삼표산업, 성동구 등과 5년 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거쳤다. 2022년 서울시가 기존 '강제철거'에서 '부지활용'으로 바뀐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에 삼표산업은 성수 레미콘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해 지난해 국제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엔지니어링회사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 SOM은 부르즈 할리파(두바이)․텐진 CFT 파이낸스센터(중국)․35 Hudson Yards(미국) 등을 설계하고 국내에서는 63빌딩과 해운대 LCT를 설계한 곳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세계적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인 업무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는 친환경 LEED 플래티넘 건축물로 건축한다. 건물의 저·고층부는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제공하고, 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해 단절 없이 자유롭게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주거공간은 한강과 서울숲 등 인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부지 개발사업 조감도.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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