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HMG, 미국 뉴저지 주상복합 개발 사업 투자 칸서스자산운용 통해 트럼프 사돈가와 파트너십, 해외 첫 진출 사례…부동산투자본부 전담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24 07:48:3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한모 회장이 이끄는 디벨로퍼 HMG그룹이 계열사 '칸서스자산운용'을 통해 미국 뉴저지주에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개발 사업에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미국 쿠슈너 컴퍼니(Kushner Companies LLC) 개발 사업에 공동 시행주체로 참여하게 됐다. HMG그룹의 첫 해외 부동산 투자이자 미국 주택 개발 사업에 최초로 진출한 사례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Jersey City) 내 지하 1층~지상 64층, 2개동, 1723세대 규모 '초고층 멀티패밀리' 개발 사업에 현지 파트너와 함께 공동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다. 멀티패밀리는 고급 다세대 임대 주택을 뜻한다. 프로젝트명은 '원저널스퀘어(One journal square)'다.
총사업비 1조4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건물 연면적은 약 20만㎡(약 6만평)에 달한다. 건물 준공 후 예상 감정평가액은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체 2개 타워 중 1단계 사업인 타워1과 저층부 포디움은 공정률 90%를 넘겼다. 내년 1분기 내 준공돼 임대차 개시가 가능하다. 2단계인 타워2는 2026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HMG그룹은 미국 부동산 기업 쿠슈너 컴퍼니와 손을 잡았다. 1985년 설립돼 현재 한화 22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한 대형 부동산 기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자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일가가 운영하는 가족기업이다. 제러드의 부친 찰스 쿠슈너가 회장으로 있다. 쿠슈너 컴퍼니는 현재 미국 내 13개 주에 걸쳐 2만6500세대가 넘는 멀티패밀리를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이번 에퀴티 투자는 현지 유명 디벨로퍼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개발사업에 공동 시행자 자격으로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존 국내 운용사의 해외 투자는 준공 후 실물 자산 인수 형태 거래에 있어 대부분 담보부 선순위·메자닌 대출 등 수동적 투자 방식 위주로 이뤄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칸서스자산운용은 대출이나 완성자산 투자가 아니라 진행 중인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내년 3월까지 보통주 49%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총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 규모다. 이번에는 그룹 내 자체자금을 활용해 1차 펀딩을 완료했다. 내년 1분기 내에는 현지 자문사인 'VI Group'과 공동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펀드 조성을 통한 2차 펀딩 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자산은 미국 뉴욕 맨해튼 서측 뉴저지 저지시티 내 저널스퀘어 역세권에 위치해 지역의 랜드마크 자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저널스퀘어는 거주 수요가 높고 최근 활발한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2017년부터 대규모 멀티패밀리 공급이 이뤄졌지만 해당 지역의 평균 자산 임대율이 95%에 달하고 지난 3년간 임대료가 약 17% 상승하는 등 투자 수요가 높다.
지하철로 12분 만에 맨해튼 다운타운에 진입할 수 있는 입지다. 맨해튼의 절반 수준의 임대료로 대규모 최신식 부대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실내외 수영장, 볼링장, 농구장, 스파, 사우나, 야외 라운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1층 상업시설 전체는 현지 대형 할인마트 'Target'이 장기 마스터리스(책임임차)한다. 그로서리 마켓과 스타벅스 등 주거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단순 투자자가 아닌 사업 주체로서 내년부터 뉴저지 지역 교포, 유학생, 주재원 등 한인 주거 수요를 중심으로 임차 모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올해 4월 업계 대형 증권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부동산투자본부'를 출범했다. 이는 HMG그룹과 시너지를 고려한 김연수 대표이사의 부동산 부문 사업 확대 전략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출신의 문경록 본부장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출신의 박준형 이사 등이 본부에 몸담고 있다.
이를 통해 칸서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는 HMG그룹의 첫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 투자를 전담하게 됐다. HMG그룹도 국내 민간 임대 주택 투자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멀티패밀리 자산에 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계기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국내외 임대 주택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록 칸서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장은 "칸서스자산운용은 연내 미국 마이애미 엣지워터 지역 2차 멀티패밀리 자산 인수에도 보통주 투자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향후 쿠슈너 컴퍼니와는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갖고 국내외 투자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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