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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인사 풍향계]통합 LCC '첫 관문' 에어부산부터…지역 인사와 '선긋기'⑤임시 주총 소집, 'CEO·CFO·영업본부' 등 핵심 조직 경영진 인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2 07:02:18

[편집자주]

한진칼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M&A가 4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인사수요가 발생했다. 기존의 인사 공식과 범위를 넘어선 큰 규모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을 필두로 새롭게 추가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 대한 폭 넓은 인사가 필요하다. 통합 FSC와 LCC 등 항공산업 구조조정과 맞물린 조직개편까지 예고된 상태다. 더벨은 정기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한진칼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항공사 구조조정을 위해 본격 임원인사에 돌입했다. 각 항공 계열사 대표이사(CEO) 선임을 확정하고 각 회사별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 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공식적으로 CEO 등 경영진 후보를 추천하며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상무급 3명, 에어부산 경영진 급파

에어부산은 지난 27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 안건 등을 공시했다. 내년 1월 16일 임시 주총을 개최해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3명의 이사를 신규 선임한다는 부의안건을 상정했다.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여객본부장 등 핵심 경영진을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에어부산 차기 대표이사로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를 추천했다. 이어 영업본부장으로 송명익 대한항공 상무를, CFO로 서상훈 대한항공 상무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핵심 경영진 3명을 모두 상무급으로 앉히며 통합 작업에 힘을 싣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사진 왼쪽)이 에어부산 CEO로 내정됐다.
한진칼은 이달 중순 에어부산 신임 CEO로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를 내정했다. 이와 함께 영업본부장으로 송명익 대한항공 상무를 내정했다. CEO와 영업본부장은 LCC 운영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직책이다.

정 내정자와 송 내정자 모두 여객을 발판으로 성장한 인물들이다. 여객은 항공사 영업의 핵심이다. 또 여객 위주 영업전략을 펴치는 LCC 특성상 영업본부장의 역할이 크고 넓다. 한진칼은 그동안 항공계열사 수장을 대체로 영업본부장 및 여객본부장 출신 등 현장경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들로 선임해왔다.

정 내정자는 1967년 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2017년 대한항공 워싱턴지점장을 거쳐 2021년 미동부지점장을 역임했다. 2022년 대한항공 스케줄운영부 담당으로 발탁된 뒤 올해 상무로 승진해 여객영업부 담당을 수행하고 있다.

송 내정자는 1968년 생으로 고려대 통계학학과를 졸업해 1992년 대항항공에 입사했다. 2016년 대한항공 Pricing&RM부 담당을 거쳐 2019년 대한항공 동남아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 기업결합 T/F 총괄팀장으로 활동하며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준비에 매진해왔다.

한진칼은 에어부산 CFO로 서상훈 대한항공 상무를 내정됐다. CFO는 재무와 자금, 회계 등 기업경영에 꼭 필요한 재무분야를 총괄하는 자리다. 또 경영기획 및 경영전략 등도 CFO가 총괄하는 기업들이 많다.

서 내정자는 전통적인 재무통이다. 1968년 생인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199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2013년 대한항공 재무본부 재무Control팀장, 2015년 재무지원부 관리회계팀장을 거치는 등 주료 재무분야에서 활동했다. 2018년 재무 Controller 담당으로 발탁된 뒤 현재까지 직을 수행 중이다.


◇부산 정재계의 ‘동남권 거점 항공사’ 요구…초기부터 강하게 대응

한진칼은 에어부산 CEO와 CFO, 영업본부장 등 LCC 경영을 위한 핵심 경영진을 모두 내려보냈다.특히 내년 2월 중순 이후 예정된 정기 주총이 아닌 1월 중순 임시 주총을 열어 일사천리로 지배구조 안정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항공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선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소지가 큰 곳이다. 특히 부산 지역 정가와 경제계 등에서 에어부산 독립 운영에 대한 요구가 큰 상황이이다. 동남권 거점 항공사로 에어부산에 상징성을 부여해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부산시가 나서고 지역 정가와 경제계가 보조해 여론전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한진칼은 에어부산 인수 초기부터 초강수를 두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찌감치 대한항공 출신 전문경영진을 내려보내며 통합 LCC 출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진에어 중시으로 에어부산의 조기 통합 작업을 위한 밑작업에 속도를 낼 뜻을 강하게 대대외에 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KDB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워회 등과 협의에서 한진칼 산하 LCC의 조기 인수합병(M&A) 완료 및 통합 출범을 기획 및 승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하반기 통합 진에어를 출범해 빠르게 항공사 구조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LCC 출범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후속 조치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면 당초 정부와 당국 등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내세운 항공사 통합 명분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통합 LCC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흡수 합병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명칭은 진에어로 유지된다. 이들 3개 LCC의 통합은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 빠르게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심사 당시 산하 LCC 합병안도 포함됐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통합 진에어는 출범 즉시 항공기 58대를 보유한 국내 1위 LCC로 부상한다. 2위 제주항공 41대와격차가 10여대 이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경쟁 LCC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통합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기준 한국발 국제 여객노선 점유율 13.4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이 5.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통합 진에어 매출 총계는 2조4785억원으로 추산된다. 진에어 1조2772억원, 에어부산 8904억원, 에어서울 3109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매출은 1조7240억원으로 통합 진에어 대비 7545억원 가량 적었다. 올 3분기 누적 통합 진에어 매출 단순 합계는 2조1108억원, 제주항공은 1조485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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