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통3사 리빌딩]AI 방향 공통점, 전략 따라 갈린 디테일①담당 조직 재편성·부서 재배치까지, 3사 개성 반영한 재편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02 11:06:40
[편집자주]
조직도에는 각 기업이 한 해 동안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년 발표되는 조직개편안을 뜯어보면 시장 변화에 따른 각 사의 성장 전략까지 엿볼 수 있다. 앞서 SKT, KT, LGU+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 방점도 AI에 찍었다. 1년 전에 비해 더욱 과감해진 AI 사업을 추진할 채비를 갖췄다. 더벨은 이동통신 3사의 새 조직도에 담긴 2025년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원부터 사원까지, 이동통신 3사의 2025년 조직개편이 모두 완료됐다. 그간 계속해서 강조해 오던 인공지능(AI)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지난해는 AI 사업 기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서비스 전개를 통한 수익화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조직도에 엿보인다.다만 3사의 방향이 AI로 같다고 해도 세부 전략에서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AI 전담 조직을 대폭 확대했고 KT는 기존 조직 곳곳에 AI 부서를 추가 배치했다. 대표이사 변경이라는 큰 변화가 있었던 LG유플러스는 조직 구성은 크게 건드리지 않았지만 인공지능전환(AX)에 맞춘 추가 개편 여지가 보인다.
◇전담 사업부 키운 SKT vs 본부 단위 전방위 배치 KT
3사는 각각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SKT '글로벌 AI 컴퍼니' △KT 'AICT 컴퍼니' △LG유플러스 'AI 그로스 리딩 컴퍼니' 등이다. 유무선통신 본업 외에 여러 미래 먹거리를 탐색하던 통신사들의 종착지가 AI로 결정된 모습이다. 이에 큰 이변이 없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AI 관련 조직이 커져갈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과감한 변화를 택한 곳은 SKT다. 조직을 '7대 부문'으로 재편했는데 통신 조직이 3개, AI 관련 조직이 4개다. 통신과 AI 외 다른 사업에는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의도가 확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이달 초 조직개편 후 AI와 함께 추진했던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사업을 중단하거나 타 기업으로 양도하는 등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SKT는 에이닷, GPAA, AIX, AIDC 사업부 등으로 AI 조직 진용을 짰다. 각 업무에 따라 AI 조직을 세분화해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특히 에이닷, AIDC 등은 SKT가 올해 개편, 신설 등을 통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사업이다.
KT는 AI 조직을 전담해서 빼낸 SKT와는 다르게 AI 팀을 각 부문에 섞어뒀다. 사내 모든 영역에 AI를 도입하겠다는 김영섭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도 조직개편에서는 전략·신사업 부문을 해체하고 산하에 있던 AI 조직을 엔터프라이즈부문과 미디어부문으로 쪼개 배치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에는 AX사업 본부를 추가했다.
김 대표가 취임 초기 3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았던 미디어 분야의 확장도 올해 실현했다. 커스터머부문 산하에 있던 미디어조직을 독립 부문으로 신규 설립하면서 사업을 확대하도록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인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있던 KT컨설팅그룹 조직이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승격해 별도 조직이 됐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AI 관련 B2B 영업을 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만들어진 부서로 풀이된다.
◇ LGU+, 홍범식 체제 전환...특징은 조직 슬림화
LGU+는 대표이사 변경이라는 큰 변화가 있었다. ㈜LG 경영전략부문장을 역임한 홍범식 사장이 LGU+ 신임 CEO를 맡게 됐다. 홍 사장은 2007년 SKT 사업전략실 실장을 거쳤으나, 재직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2011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로 이직했었고 2019년 LG그룹에 합류했다. 이에 통신통보다는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당장 조직개편 폭은 크지 않다. LGU+는 기존에도 조직이 복잡하게 나뉘어 있지 않았다. 컨슈머부문, 기업부문, 유선네트워크(NW), CTO 네 개 조직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는 단독 조직이던 인피니스타, CCO조직(콘텐츠 담당) 등을 커스터머 부문으로 편입한 점 등이 주요 변화다. 이미 연중 수시개편으로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을 해산시킨 바 있다.
사내독립기업(CIC)를 본사로 흡수해 의사결정체계를 간소화하는 게 최근 IT 업계 트렌드처럼 떠오르고 있다. 이에 LGU+도 우선 조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추후 컨설팅 전문가인 홍 사장이 수시 개편을 통해 조직에 새 바람을 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세부적으로는 기업부문 산하에 '기업 AI사업 그룹'을 확대해 AIDC, 글로벌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개인비서 익시오를 올해 출시한 만큼 'AI 에이전트 추진 그룹'을 컨슈머 부분 아래 신설해 역량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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