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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예견된 실패' 디와이디, 곧바로 2차 매각 착수리버스에이징홀딩스 유증 납입 불발, 레그테크 새 원매자 유치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02 13:53:48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와이디의 경영권 변경이 좌초됐다. 원매자가 이미 엠에프엠코리아에서 한 차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지 못한 이력이 있어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와이디는 즉시 새로운 원매자를 구하면서 재차 매각에 나섰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와이디는 경영권 변경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해제 사유는 양수인의 계약 불이행에 의거한 인수계약 해제다.

당초 디와이디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라는 법인에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물리·화학·생물학 연구개발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법인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없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실질적으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는 회사로 판단된다.

디와이디 최대주주는 구주 매각 없이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유상증자만 납입하면 경영권을 넘길 계획이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구주 매각을 통해 딜 난이도를 높이기 보다 신주 발행으로만 회사를 매각하는 구조를 선택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이엘에프1호투자조합, 이엘에프2호투자조합과 12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예고했다. 이엘에프1호투자조합과 이엘에프2호투자조합 모두 최대주주가 리버스에이징홀딩스로 사실상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전부 납일할 계획이었다. 다만 두 차례 납입일을 연기하더니 결국 납입을 완료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이미 한 차례 딜을 마무리하지 못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올해 초 코스닥 상장사인 엠에프엠코리아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통해 38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당시 엠프엠코리아는 경영권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유상증자까지 추가로 납입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유상증자와 CB를 모두 철회했고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와의 딜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디와이디는 곧바로 새로운 원매자를 찾았다. 경영권 변경 해제를 공시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 체결 공시를 발표했다.


레그테크라는 법인이 새로운 양수인으로 나타났다. 레그테크는 지난 2020년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0원이다. 주 사업은 규제 관련 제품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이지만 실질적인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매각 조건은 동일하다. 구주 매각 없이 레그테크가 120억원의 유상증자를 납입하면 디와이디를 인수하게 된다. 당초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납입할 계획이었던 유상증자의 투자자 지위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신주 발행가액은 579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할 신주의 수는 2072만5391주다. 납입일은 내년 1월 8일로 설정돼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딜 완료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레그테크의 자금조달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그테크는 안정적인 사업 실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본총계가 1억1600만원에 불과하다. 12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을 위해서는 외부 차입, 투자 유치 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의 경우 어느정도 시장에서도 납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며 "레그테크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다음주까지 12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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