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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한국첨단소재, 주가 상승 덕 일반청약 '대흥행'양자 얽힘 기술 이전 소식에 변동성 확대, 128억 조달 마무리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30 09:32:4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첨단소재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100%를 달성했다. 구주주 청약에서 83% 밖에 채우지 못했지만 일반공모 청약에서 흥행하며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 지었다. 일반공모 청약 시작 직전 타이밍 좋게 주가가 상승한 덕에 실권주 청약률이 7만9211%에 달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첨단소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결과를 발표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 986만8409주에 누계 기준 13억3540만9780주가 몰리면서 청약률 1만3532%를 기록했다. 예고했던 자금 조달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첨단소재는 지난 9월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가 코스닥 상장사 딥마인드플랫폼으로 변경된 직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달금액이 일부 축소되긴 했지만 약 128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이 중 43억원은 운영자금, 75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을 1순위로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었던 만큼 사실상 빚을 갚기 위한 유상증자였다.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최대주주가 배정 물량 청약에 100% 참여를 예고하며 흥행을 유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18일부터 양일간 진행한 구주주 청약은 총 청약률 83%를 기록했다. 구주주 중 일부가 초과청약까지 진행했지만 100%를 채우지는 못했다.

실권주 167만5529주가 일반공모 물량으로 넘어갔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일반공모 청약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상존했다. 실권주 투자의 경우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참여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주가와 민감하게 연동된다.

구주주 청약을 시작하던 시점에 한국첨단소재의 주가가 갑작스럽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초 1600원 전후를 기록하던 주가는 단숨에 최고 3900원을 기록했다. 그 사이 2영업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소에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실권주를 배정받고 최근 주가 수준만 유지된다면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일반공모 청약 결과로 나타났다. 실권주는 167만5529주에 불과했지만, 일반투자자가 청약한 주식 수는 12억7796만6900주에 달했고,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의 청약 주식 수는 2820만주, 벤처기업투자신탁의 청약 주식 수는 2105만주를 기록했다. 이에 실권주 기준으로 청약률 7만9211%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첨단소재의 갑작스러운 상승세가 최근 발표한 양자 얽힘 기술 이전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첨단소재는 지난 1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양자 얽힘 광자 쌍생설 기술에 대한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양자 원격전송과 다중 노드, 장거리 양자 네트워크 구현 등에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연구개발이 이어진다면 양자 암호통신, 양자 컴퓨팅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일 전까지 주가가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한국첨단소재 입장에서는 단기간 주가 상승 효과를 봤지만, 양자 얽힘 기술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이뤄야 하는 숙제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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