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신동빈 롯데 회장, 신년사에 녹아든 '재무 관리' 중요성경영 환경 악화 전망, “재무 전략 선제 수립…재무 건전성 높여야”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03 07:48:1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2025년 신년사는 2024년 대비 보수적인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과를 치하하고 전략을 재수립하기보다는 재무 건전성 개선과 및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 등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고, 올해도 유통업계 전반으로 한파가 예상되는 상황 속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2일 롯데그룹은 2025년의 시작을 알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년사를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매년 첫 영업일에 신 회장의 신년사를 공개하면서 한 해를 시작한다. 2024년을 돌아보고 새로 맞이할 한 해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최근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상황 속 롯데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2024년에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을 넘어선 ‘비욘드 디지털’ 강조하면서 AI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체질 개선의 속도를 높여 반등의 토대를 다지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물론 고객 관점에서의 사업 혁신과 글로벌·AI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신 회장의 신년사는 2025년 경제 전망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유통 환경을 전망했다. 지정학적 긴장 속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저성장 기조로 인한 내수 침체,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혁신이 필요한 환경을 객관적으로 진단했다.
또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2024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를 충족하기 위한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재무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유동성 위기로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고, 금융당국이 시장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위기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장됐다. 이에 롯데그룹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자산 구조를 공개하는 등 시장의 우려를 달랬다.
그룹 전반적으로 재무 건전성 관리와 재무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올라간 상황 속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를 한번 더 강조한 양상이다. 선제적인 재무 전략 수립, 이를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면서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 중이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롯데렌탈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 관리와 유입 자금의 운용 방안 수립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신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혁신해 모든 계열사들이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가치 제공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 내재화를 위한 발판을 2024년 다져온 만큼 올해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및 비용 절감 등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요구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바꿀 수 있게 철저히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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