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착공물량 점검]롯데건설, 플랜트·토목 앞세워 매출 유지 성과⑤롯데케미칼·신안산선, 공사진행 현장 비중 높여…2025년 준공 이후 '고비'
이재빈 기자공개 2025-01-07 07:30:45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중장기 매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착공물량 감소는 매출 축소로 직결된다. 더벨은 주요 건설사들의 최근 5년간 착공물량의 변화와 현황, 매출 확대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연평균 8조원 이상의 신규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신규 계약한 현장들의 공사도급액 총합만 43조8069억원에 달한다.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규모의 일감을 꾸준히 확보해 온 셈이다.수주 사업장의 착공 전환 비중은 50%를 상회한다. 5년간 수주한 사업장 중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들의 도급금액 총합은 25조463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5년에만 8조원을 상회하는 규모의 사업장에서 공사가 완료될 예정인 만큼 올해 착공실적이 미래매출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2023년 연평균 8조6714억 수주, 2024년 신규계약도 7조 상회
롯데건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43조8069억원의 신규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연평균으로는 8조7614억원 규모다. 특히 2022년에만 14조990억원의 신규 도급공사를 확보했다.
신규수주 규모는 연간 매출액을 웃돈다. 롯데건설의 연결기준 2023년 매출은 6조811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5조3148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5조979억원, 2021년 5조5765억원, 2022년 5조944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공사계약 확보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2024년 들어서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6조7185억원의 신규 공사를 확보했다. 또 4분기 들어서는 공사비 3135억원 규모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공사를 수주했다. 알려지지 않은 추가 수주분을 고려하면 연간 신규수주액은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돼 있다. 롯데건설이 2024년 수주한 현장 중 도급공사비가 가장 큰 사업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발주한 프로비던스(PROVIDENCE) 프로젝트다. 송도 국제도시에 총 36만 리터(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시설을 조성한다. 도급공사비는 8750억원으로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이네오스화학 V3프로젝트(1980억원)와 동부간선도로지하화(1292억원), 광주지하철 2단계 8공구(823억원) 등 비주택 수주가 약진하는 가운데 주택 분야에서도 신규 일감을 다수 확보했다. 주택 부문 주요 프로젝트는 전농8구역 재개발(6981억원)과 제이케이도시개발의 인천효성3BL(5897억원), 헌인타운개발의 서초 고급주택(5405억원) 등이다.
◇수주 현장 중 50% 이상 '공사중', 올해 주요사업 준공 전 추가 착공 '과제'
수주한 현장의 착공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롯데건설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수주한 전체 도급액 43조8069억원 중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규모는 25조463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급액 기준으로 58.1%의 현장에서 실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역할이 상당했다. 롯데케미칼이 5조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프로젝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롯데건설이 수주한 공사비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신안산선 공사도 착공물량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롯데건설은 신안산선과 관련해 총 9448억원의 도급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 공사비가 17억원에 불과한 월판선 접속부를 제외한 모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9431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롯데건설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수주 사업장들이 안정적으로 착공전환되면서 2025년 매출도 준수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에는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먼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의 경우 오는 4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역시 8380억원 규모 공사가 연내 계약종료 예정이다.
반면 2022년과 2023년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착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먼저 2023년 10월 수주한 신월곡제1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8781억원)의 착공이 아직이다. 같은해 5월 수주한 도마변동4구역 재개발(5441억원)과 2월 수주한 이문4구역 재개발(5152억원)도 매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수주 프로젝트 중에서는 세콘도가 시행하는 홈플러스 4개점 개발사업이 아직 착공 전이다. 공사비가 8237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선사현대리모델링(5453억원)과 롯데마트 시흥배곧점 개발사업(2358억원), 화성 향남지구 개발사업(3444억원) 등의 착공 전환 여부도 향후 매출 향방을 결정지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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