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Radar]일성건설, '더 트루엘 포항' 공사비 회수 장기화 되나2024년 3월 사용승인 받은 준공 후 미분양 단지, 9월 말 기준 공사미수금 181억
이재빈 기자공개 2025-01-06 07:39:0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일성건설이 포항 공동주택 개발사업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3분기 말 기준으로 181억원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돼 있는 상태다. 시행사 자금흐름 악화로 인해 이자도 대납하고 있다. 일성건설은 분양촉진을 통해 연내 대주단 대출을 상환하고 중장기적으로 공사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새누리홀딩스가 시행하고 일성건설이 시공한 포항 공동주택 개발사업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1년 연장됐다. 앞서 2024년 6월 만기가 도래했을 당시 만기를 6개월 연장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528-9번지 일원에 공동주택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1만5723㎡ 부지에 연면적 3만7883㎡,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로 공동주택 255가구를 조성한다. 시공을 맡은 일성건설은 2024년 3월 사용승인을 받아내며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한 상태다. 단지명은 더 트루엘 포항이다.
문제는 분양률이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2023년 말 기준으로 255가구 중 239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집계됐다. 2024년 말 기준으로도 약 160가구가 계약자를 찾는 중이다. 반면 본PF 대주단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필요한 분양률이 최소 50% 이상이다.
본PF 대출약정은 2021년 6월에 체결됐다. 대출약정액은 580억원이고 만기는 2024년 6월로 설정됐다. 대주단은 새마을금고와 DB금융투자 등이다.
분양률이 미진함에 따라 2024년 6월 최초 만기가 도래했을 때 시행사와 대주단은 대출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 들어서도 분양률 제고 속도가 미진해 결국 1년을 추가 연장하게 됐다.
분양 부진으로 시행사의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PF대출 이자도 일성건설이 대납하고 있다. 일성건설이 시행사에 대출이자 지급보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성건설은 이자를 대납하는 한편 분양작업 전반도 사실상 직접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일성건설이 포항 공동주택 사업지에 설정한 공사미수금은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사도급액 458억원의 39.5%에 달하는 수치로 공시하고 있는 사업장 중 서울 강서구 도시형생활주택(281억원) 다음으로 많은 공사미수금이 설정돼 있다.
공사미수금 회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만기가 연장된 PF대출 잔액은 약 450억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출을 모두 상환한 후에 일성건설의 공사비 회수가 가능하다. 남은 미분양 물량이 모두 해소돼야 공사미수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분양 촉진책을 통해 대주단 PF대출을 모두 상환한 후 공사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연내 회수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978년 설립된 일성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트루엘을 사용하는 중견 건설사다. 2024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평가액 6681억원을 기록하며 56위에 올랐다. 1989년 코스피에 상장했고 경기도 용인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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