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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2년째 미국행' 용석우, '포스트 한종희' 자격 증명하나두 번째 '퍼스트룩' 진행, AI TV 성공 여부 관건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도현 기자공개 2025-01-07 09:59:5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을 연임하면서 후계 경쟁은 안갯속이다.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한 부회장의 역할이 오히려 늘면서 차세대 리더의 경쟁력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DX부문장 후보 중 하나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다. 그는 2022년 말 VD부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차기 사업부장으로 거론됐다. 해당 직책이 용 사장을 위해 신설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당시 한 부회장은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 VD사업부장 등을 겸직하면서 어깨가 무거웠다. 2023년 말 임원인사에서 승진하면서 VD사업부장을 담당하게 됐다. 한 부회장의 부담을 줄여준 셈이다.

용 사장은 'CES 2024'를 앞두고 개최된 '퍼스트룩 2024'를 진행한 바 있다. 퍼스트룩은 삼성전자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의 '언팩'과 유사하다. 작년 해당 행사는 용 사장의 데뷔전으로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수차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입지를 다져갔다.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19년 연속 TV 시장점유율 1위를 앞두고 있을 만큼 실적을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TV 확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용 사장(사진)은 '퍼스트룩 2025'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비전 AI'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고도화된 AI 기술로 스마트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다양한 무대에서 전면에 나선 바 있어 두 번째 퍼스트룩도 무난하게 마쳤다. 앞서 용 사장이 소개한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2025년에도 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 패널까지 조달하면서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라인업이 한층 풍부해졌다. 미래 제품인 마이크로LED TV 신형도 공개됐다.

판은 확실히 벌였다. 이제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용 사장의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 내 TV 전문가로 꼽힌다. 개발, 영업, 전략 등 여러 분야를 다루면서 VD사업부장까지 올랐다. 사내 첫 1970년대생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사장 경험이 짧아 당장 MX부문장을 역임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능력이 출중하고 내부 신뢰가 두터워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단 한 부회장은 DX부문장을 비롯해 생활가전(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등을 겸직하고 있다. 추후 용 사장이 일부를 도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제조건은 성과다. TV 선두 수성이 급선무다.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기업이 무섭게 따라오고 LG전자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면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도 악재다. 이를 이겨낸다면 용 사장 입지는 더욱 탄탄해진다.

또 다른 변수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이다. 노 사장은 '포스트 한종희' 1순위로 꼽힌다. 그간 쌓아온 신뢰와 경험, 역량 등이 우호적이다.

다만 한 부회장 체제가 길어지면서 노 사장의 다음 스텝이 애매해지고 있다. 노 사장이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인지, 용 사장에게 바로 넘어갈지, 제3의 인물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마찬가지로 연임하게 된 노 사장에 올해 '갤럭시 AI' 성패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노 사장은 이달 22일(현지시각) 열리는 '갤럭시 언팩' 준비를 위해 개막을 앞둔 'CES 2025'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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