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DSP 개편]'한진만 체제' 삼성 파운드리, 확 달라진 영업 전략①반도체 2위 시장 중국 공략 강화, 현지 DSP 3개사 확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13 07:30:19
[편집자주]
DSP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첨병이다. 팹리스 고객 유치부터 백엔드 설계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종의 영업 대리점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DSP를 기존 8개사에서 13개사로 대폭 확대하고 중국, 유럽 등 음영 지역 공략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려 파운드리 가동률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 변화가 국내외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북미 빅테크 퍼스트 전략을 내려놨다. 성숙 공정 등에서 고객사를 늘려 파운드리 자생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를 13개사로 확대했다.특히 이번 DSP 개편은 파운드리사업부의 약점인 중국, 유럽, 인도 등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해 중국, 유럽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할 정도로 해당 지역 공략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노실리콘·조인실리콘, 삼성 파운드리 DSP로 합류
지난달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중국 DSP를 기존 베리실리콘(VeriSilicon) 1개사에서 베리실리콘, 이노실리콘(Innosilicon), 조인실리콘(Joinsilicon) 3개사로 늘렸다. 중국 팹리스 대응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의 팹리스 산업 규모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잠재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팹리스 기업 수는 3000개에 달한다. 반면 국내 팹리스 기업 수는 150여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DSP 확대에는 베리실리콘의 팹리스 대응 능력 부족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베리실리콘은 삼성전자 외에도 TSMC, SMIC, 글로벌파운드리(GF), UMC 등 파운드리와 협력 중인 만큼 엔지니어링 리소스를 하나의 파운드리에만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팹리스가 설계한 제품을 각 파운드리 생산공정에 적합하도록 변환한다. 최근에는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을 포함하는 턴키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디자인하우스 파트너는 크게 DSP와 가상설계파트너(VDP)로 나뉜다. DSP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전반적인 디자인서비스를 제공한다면 VDP는 특정 로직 설계 등 소규모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이노실리콘과 조인실리콘은 디자인하우스 및 주문형반도체(ASIC) 기업이다. 이노실리콘은 창업 초기 가상 자산 채굴기 등 ASIC을 개발하는 기업이었으나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인서비스, 설계자산(IP) 라이선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TSMC 밸류체인얼라이언스(VCA) 중 하나인 알파웨이브세미(Alphawave Semi)와 사업 모델이 유사하다. 특히 이노실리콘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이용해 가상 자산 채굴기를 생산한 경험이 있는 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조인실리콘은 설립 9년차를 맞은 신생 디자인하우스다. 설립 이후 85개 기업, 110개 이상 기업과 프로젝트 협업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4nm 공정부터 28nm 공정까지 주요 공정 레퍼런스를 쌓았다. 파운드리 파트너로는 삼성전자 외에도 SMIC 등이 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기업들은 이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고객 대응 전략의 변화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DSP 업계 관계자는 "최시영 사장 체제 때는 북미 빅테크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한진만, 남석우 투톱 체제로 바뀌면서 성숙 공정, 중국 시장 등 실리를 챙기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 파트너 추가, 고객 접점 확대 차원
삼성전자가 중국 고객 대응 능력을 키움에 따라 EDA 얼라이언스, IP 얼라이언스 등 파운드리 밸류체인 내 기업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전자설계자동화(EDA) 얼라이언스 확대를 점치고 있다. 1월 기준 EDA 얼라이언스와 IP 얼라이언스의 수는 각각 22개, 50개다.
EDA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 팹리스 기업의 시높시스, 케이던스 일부 제품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중국 팹리스 유치를 위해서는 중국 EDA나 IP 도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IP 얼라이언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DSP이기도 한 이노실리콘과 조인실리콘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IP를 공급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VDP로 e인포칩스(eInfochips)를 추가했다. e인포칩스는 미국, 인도, 이집트, 영국 등 지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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