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5]한미약품에 남다른 의미, 20년 참여 임주현 대신 '최인영'2005년부터 선대회장과 함께 파트너링 모색, 이례적 현지 간담회 개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10 11:14: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 중 일찍부터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이하 JPM)에 참여했던 제약사로 꼽힌다. 2015년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의 총 5조원 규모 '빅딜'도 JPM을 통해 탄생했다.숨은 주역에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사진)이 있다. 회삿일에 참여하기 시작할 즈음부터 20년간 JPM을 챙겼다.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답게 그는 올해도 조용히 비공개로 참석하려 했다.
다만 올해는 건강상의 사유로 불참하고 대신 최인영 R&D 센터장을 필두로 10여명의 임직원이 미국으로 향한다. 이례적으로 미국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도 연다.
◇선대회장과 함께 해온 JPM 경험 20년, L/O 숨은 주역으로
JPM은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42년 역사를 지닌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최대 투자 행사다.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건 2010년대 중반 즈음이다.
계기는 한미약품 빅딜이었다. 한미약품과 사노피가 맺은 기술이전(L/O) 계약이 JPM에서 성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진출을 바라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초마다 미국으로 향했다. JP모간의 정식 초청을 받지 않더라도 현지에서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한미약품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시절부터 JPM 중요도를 높이 여겼다. 국내 기업의 관심이 거의 없던 시절부터 이관순 전 부회장과 함께 JPM을 찾았다. 그 자리엔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장녀 임 부회장도 함께 했다.
2005년부터 JPM에서 글로벌 신약기술 트렌드와 투자 협업 과정을 지켜본 세월이 20년에 이르렀다. 현재 한미약품 경영진 중 가장 오랜기간 JPM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 볼 수 있다.
한미약품 인재개발팀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BD 업무에 나선 것도 그간의 경험이 축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 한미약품이 이룩한 여러 L/O 계약에 있어 임 부회장이 숨은 공신이라 회자되는 배경이다.
임 부회장이 지난해 언론 앞에서 글로벌 진출 방안에 대한 고민을 꺼내놓은 데에도 이 같은 경험이 묻어났다. 당시 그는 오래 BD 업무를 행하며 몸소 체험했던 글로벌 진출의 어려움과 한계를 털어놓았다. 신약 개발을 완주하기 어려운 재무적 한계, 든든한 파트너십의 필요성, 글로벌 L/O의 장단점 등을 언급했다.
◇올해 최인영 센터장 등 10여명 참석, 분쟁에 묻힌 신약 기술력 강조
20년 가까이 JPM에 참석했지만 그의 참여 여부가 외부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지 공식석상에 나서거나 코리아 나잇 등 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까닭이다.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올해 역시 JPM에 참석해 L/O 기회를 찾고자 했다. 갑작스러운 이유로 올해 임 부회장의 JPM행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대신 최 센터장을 필두로 연구원 및 BD 임직원 10여명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렉라자 등으로 R&D에 힘을 주는 유한양행도 동일한 숫자로 출장단을 꾸린 걸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의지도 감지할 수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국내 3상이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새로운 비만약 파이프라인 'HM17321', 경구형 제제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협력할 파트너사를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현지시간으로 15일 기자간담회도 개최한다. 최 센터장이 한미약품의 R&D 경쟁력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슈로 부각되지 못했던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알리는 목적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JPM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한미약품의 신약 R&D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라며 "임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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