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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CJ제일제당, '글로벌 사활' 점진적 투자 확대매출 대비 R&D 비중 증가세, 글로벌 전략상품(GSP) 고도화 총력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16 09:36:25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매년 연구개발(R&D) 비용 투자를 늘리며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계에 부딪힌 국내 소비시장 악조건을 뚫고 미국을 비롯해 호주, 유럽 등으로 글로벌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에서 R&D 비중 가장 높은 편, 매년 증가세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4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 총계는 1633억원이다.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비용 총계는 2021년 1693억원, 2022년 2191억원, 2023년 2348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사업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다.

통상 기업들은 전체 연구개발비 중에서 정부 보조금을 제하고 일정 부분 무형자산화한 후 나머지 금액을 연구개발비 비용으로 처리한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비용 총계와 회계처리를 한 비용이 다소 차이가 있다.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연구 내용에 따라 매해 달라진다.

개발비 자산화를 차치하더라도,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20년 1.06%, 2021년 1.08%, 2022년 1.17%, 2023년 1.31%, 지난해 3분기 누적은 1.22%다. 타 식품기업과 비교해도 비중이 높다. 2024년 3분기 기준 ㈜대상 1.03%, 롯데웰푸드 0.64%, 농심 0.8%였다.


CJ제일제당의 연구개발 조직은 식품과 BIO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품사업 연구개발(R&D)은 대부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CJ블로썸파크에서 이뤄진다. 글로벌 중장기 전략 실행을 위한 신규 가공식품 제품화 연구를 비롯해 지역별 시장 대응을 위한 로컬 제품 가공식품의 제품화 연구를 단행한다. 이밖에 기능성 감미료, 발효효소식품 등 소재 개발도 식품사업 연구센터에서 이뤄진다. BIO사업 부문에는 미생물 기반의 아미노산 및 공정 기술 개발 연구 등 Green BIO 영역을 연구하는 BIO기술연구소가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을 비롯해 바이오, 축산 등 대부분의 R&D가 블로썸파크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일부 바이오사이언스 등 자회사는 서울역이나 광교 등에 나뉘어 R&D 시설이 배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주춤한 국내사업, 글로벌 공략 상품개발 '주력'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노리는 만큼 현지인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비용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적으로 만두, 밥, 치킨, 소스, 김치, 김, 롤 등 7개 라인을 글로벌 전략상품(GSP)으로 설정하고 힘을 주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연구개발은 질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다. 3분기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통합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하락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눈여겨 볼 포인트는 부문별로 온도차가 상이하다는 점이다. 국내식품 매출은 감소세인 반면 해외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국내 식품 매출액은 1조5690억원으로 전년대비 6% 감소했지만 해외는 1조4031억원으로 전년대비 5% 늘었다. 매각한 지상쥐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7%에 이른다. 지역별로 세부적으로 보면 미주 8%, 오세아니아 24%, 유럽은 40%나 늘었다.

미국의 경우 만두와 피자 등 주력 품목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24년 3분기 누계 기준 비비고 만두 42.2%, 피자(Red Baron)는 20.7%다. 미국 그로서리 만두 시장 성장율은 15%인 반면 비비고의 경우 33%에 육박했다.

글로벌 사업에 힘주기 위해 현지 법인을 확대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프랑스에 ‘CJ FOODS FRANCE SAS’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3월에는 헝가리에 ‘CJ FOODS HUNGARY KFT’ 법인을 추가로 세웠다. 판매를 담당하는 프랑스 법인에는 8억원, 생산법인이 위치할 헝가리 법인에는 184억원을 출자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7년까지 유럽 식품 사업 매출을 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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