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우리금융,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방지에 역량 집중②시중은행 최초 '고객확인업무 전담팀' 신설…준법감시 KPI 반영, 내부통제지점장 도입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16 13:15:18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사 CEO들이 일제히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 당국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국 제재로 발생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게 올해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사는 생크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까. 각사의 준법감시 체계, 자금세탁방지 제도, 반부패 방침 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은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을 방지에 생크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집중한다. 옛 상업은행, 한일은행 시절부터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윤리·준법경영 체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전 그룹사 법규 준수를 모니터링하고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받으며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다.내부통제 및 준법감시 체계를 보강하기 위한 제도도 순차적으로 시행했다. 직원 성과를 평가하는 KPI에 준법감시 관련 항목을 두고 있다. 내부통제 등급제 운영으로 확보한 자료는 인사에 반영한다. 또 내부통제 담당자를 부점에 배치하고 준법감시 담당자가 리스크가 과도한 사업 추진을 거부할 수 있게 했다.
◇시중은행 최초 'KYC 전담팀' 신설…국외 지점·법인, 'AML/CFT 시스템' 구축

그룹 차원에서 마련된 자금세탁방지 정책(One AML/CFT Policy)이 우리금융 자금세탁방지 조직의 근간을 이룬다. 이 정책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사항과 최근 개정된 국내 관계 법령을 기반으로 수립됐다. 자금세탁방지 조직은 올해 본부로 승격돼 지주 준법감시인의 지휘를 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자금세탁방지, 테러자금조달 금지 규제가 강화되고 생크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게 우리금융의 과제다. 우리금융은 전 계열사가 일관된 정책을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가 다양한 업종으로 이뤄져 있고 사별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공통 가이드라인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그룹사 모니터링과 매반기 금융정보분석원 평가를 진행한다.
그룹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은 2019년 시중은행 최초로 고객확인업무(KYC, Know Your Customer) 전담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고객확인업무 전담팀은 지속적으로 고객을 학인하고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를 통해 공고한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구축하는 조직이다. 미국, 영국, 홍콩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금융사에 보편적으로 설치돼 있는 조직이다.
KYC 전담팀은 보든 사업그룹 내에 조직을 두고 영업점 거래를 1차로 확인한다. 자금세탁방지 전문 인력이 2차 확인을 거치고 검사실을 통해 3차로 고객을 확인해 3중망을 갖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자금세탁방지 전문 인력이 100여명 충원됐다.
우리은행은 AML/CFT 시스템을 글로벌 영업망으로 확장했다. 2020년 국외 지점에 시스템을 도입했고 2022년 국외법인에도 같은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국내외 국외를 가리지 않는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 체계를 갖추고 있다.
◇'내부통제 등급제' 운영, 평가 결과 인사에 반영
우리금융은 직원 성과 평가에도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항목을 두고 있다. 준법감시 KPI를 수립해 컴플라이언스, 행동 강령을 미준수할 경우 KPI 점수를 낮추고 성과급 보상이 감소하도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내부통제등급제도 운영한다. 이 제도를 통해 내부통제 활동, 금융사고 발생 여부, 법규 위반 등을 평가하고 결과를 인사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KPI 시상과 포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2023년에는 내부통제담당자 배치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현장 중심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통제 전담 인력을 부정장급으로 임명하고 영업점 현장에 배치하는 제도다. 또 신사업 부서와 부문의 경우 준법감시담당자에게 내부통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사업 추진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우리금융이 마련한 각종 제도가 온전히 작동하려면 조직 문화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질적인 파벌 문화와 온정주의를 뿌리 뽑는 게 선행 과제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이사회 윤리내부통제위원회와 윤리경영실을 중심으로 조직 기강을 세울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원트랜스폼과 파트너쉽 체결
- hy, 계절 맞춘 '잇츠온 박속 연포탕' 신제품 출시
- 'e빔 전문' 쎄크, 수요예측 흥행...IPO 공모가 최상단 확정
- [i-point]미래아이앤지, 수협은행에 'SWIFT ISO20022' 솔루션 공급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
- 오라이언 이성엽, '메자닌' 안목 적중…코벤 성과 눈길
- 제일엠앤에스, CB 투자 운용사 어쩌나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표대결 아닌 설득에 초점…트러스톤 '대화형 주주행동'
- 연금 통합한 우리은행 WM그룹, 컨설팅 파트 간판 바꾼다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정진완 행장 '개인·중기' 고객 증대에 영업력 집중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안건소위 편입 승인 논의 본격화, 관건은 '내부통제 개선'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고객 중심' 진옥동 회장 경영 철학 KPI에 녹였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효율화 대상' 자산감축 배점 확대, 건전성 관리 '고삐'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
- [상호관세 후폭풍]RWA 조이는 금융지주, 비은행 반등 멀어지나
- [상호관세 후폭풍]금융지주, '환율 급등'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은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설' 내부통제위, 감사위와 위원 중첩 못피했다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각양각색' 의장 선임 키워드, '여성·연장자·선임자' 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