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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HD현대마린엔진, 그룹·중국·업황 효과 '동시에'지난해 하반기 중국 조선사 선박엔진 계약 이어져…국내 호황도 반영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21 10:18: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엔진이 지난해 세 가지 호재를 동시에 등에 업고 전년대비 85%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그룹 편입 효과와 조선업 호황이 실적을 밀어올렸다.

여기에 중국 조선사 매출을 확보하면서 호황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됐다. 글로벌 신조 발주의 7할을 차지한 중국 조선사들은 주요 부품인 엔진을 한국에서 사들이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의 주요 고객사도 중국 조선사들이다.

◇전년비 매출액 30%·영업이익 85% 증가

HD현대마린엔진은 15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과 재무현황을 공개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2023년 대비 85.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순이익도 133.5% 늘어난 739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선박엔진 물량 증대로 인한 매출 및 손익 증가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이월결손금 반영에 따른 법인세 효과를 들었다.


HD현대그룹에 편입되면서 매출액이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7월 HD현대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464억원, 하반기 매출액은 1694억원이다. 약 16%가 증가한 셈이다. 2021년만 해도 연간 매출액이 1374억원이었던 곳이다. 작지 않은 변화다. 수주잔고도 순증했다. 2024년 초 4885억원이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6646억원으로 늘었다.

유동성도 개선됐다. 자본은 늘고 부채는 줄었다. 자본금도 확대됐다. 2023년 713억원이던 자본금은 지난해 848억원으로 순증했다.

2023년 2286억원이던 부채총계는 2024년말 185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자본총계는 2253억원에서 308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합병과 함께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차입금을 꾸준히 갚아나간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단기차입금 700억원을 상환한 바 있다. 800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100억원으로 줄었다.

◇중국·국내 조선 호황 모두 흡수한 HD현대마린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HD현대마린엔진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참고하면 HD현대마린엔진은 중국 시아멘시앙유(Xiamen Xiangyu)발 매출액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XIAMEN XIANGYU LOGISTICS GROUP CORPORATION이 24.1%, Xiamen Xiangyu가 5.8%다.

지난해 하반기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를 보면 중국 조선사의 신규 주문이 몰려있다. 지난해 9월 1121억원의 선박엔진 공급 계약을 맺은 곳도 중국의 최대 민영 조선소인 장수뉴양즈장이다. 기타 매출액으로 잡히고 있다.

국내 조선사도 놓치지 않고 있다. 케이조선과 대한조선, 대선조선이 주요 매출처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케이조선이 16.18%로 가장 높다. 대한조선은 8.73%다.


조선업계는 선종별로 글로벌 조선업 호황기를 다르게 누리고 있다. 때문에 국내와 중국의 주력 선종도 고부가가치 선박과 컨테이너선으로 다르다. 엔진 부문은 생산 엔진의 크기가 구분될 뿐 선종별 호황은 두루 반영된다. 덕분에 국내와 중국 조선사를 모두 고객으로 두게 됐다.

중국 조선업계는 전년 세계 신조 발주의 7할을 차지했다. 2024년 전세계 누계 수주는 658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으로 이중 중국이 약 71%인 4645만CGT을 수주했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의 협력사 밸류체인은 잘 구축돼 있지 않다는 평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위 4개 조선사는 2029년까지 대부분의 수주가 확보됐지만 협력사 밸류체인을 모두 갖추고 진행한 수주가 아니어서 필수 기자재 수입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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