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의 홀로서기]김동선, 아워홈 인수 후에도 직접 지휘한다①M&A 마무리 후 경영 총대 멜 계획, F&B 사업 의지 '강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5-01-21 07:53:32
[편집자주]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하고 한화푸드테크를 출범시킨 데 이어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베팅했다. 김 부사장은 왜 미래 먹거리로 F&B를 점 찍었을까. 그가 바라보는 그룹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더벨은 김 부사장의 M&A 전략과 배경을 짚어보고 한화그룹 리테일 부문의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인수 후에도 아워홈을 직접 경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설 만큼 F&B 사업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구지은 변수에도 경영권 인수 강행 의지, 인수 후 경영 방향성 수립
한화그룹에 정통한 재계관계자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은 아워홈 인수 후 직접 수장에 오르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이르면 5월 아워홈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아워홈 오너일가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과 지분 매각 협상을 마치고 계약 체결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마지막으로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 문의했으며, 차주 내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구미현 회장 측과 계약서 작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구지은 전 부회장은 정관상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법원에 지분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선매수권의 효력이 이미 소멸됐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 측은 구 전 부회장이 마지막까지 지분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사진)의 인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이번 인수는 김 부사장의 주도 하에 이뤄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급식업체 매물에 대해 다각도로 인수를 검토한 끝에 아워홈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사장은 벌써 인수 이후의 경영 방향성 등을 수립 중일만큼 아워홈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이 직접 아워홈 경영에 뛰어들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현재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에서 미래비전총괄직을 맡고 있다. 각 계열사의 신사업 모색 등에 깊게 관여하나 경영일선에는 전문경영인을 앞세우는 형태를 고수 중이다.
실제 김 부사장은 현재 어떤 계열사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는 건 회사 내 임무 수행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2년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 출범할 당시에도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결국 김 부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남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등 김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는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도 김 부사장의 이름은 없는 상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김 부사장이 아워홈에서 경영 총대를 멜 계획을 세운 건 이례적인 사례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김 부사장과 한화그룹에게 급식 사업의 중요도와 입지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식·푸드테크' 관련 사업 확장 지속, F&B 키우기 총력
김 부사장은 오래 전부터 F&B 사업 전개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김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스시 오마카세 음식점을 운영했을 만큼 외식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뒤부터 주로 F&B 영역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 왔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이 대표적 예다.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으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파이브가이즈와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론칭을 주도했다.
2023년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하며 와인유통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푸드테크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등을 인수하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아워홈 인수에 1조원이 넘는 과감한 베팅을 진행하며 그룹 F&B 사업 확장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 인수 후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기존 사업들과 아워홈의 시너지를 내고 빅딜의 성과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 인수에 대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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