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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스코다파워 체코 IPO]타이밍 '굿'...대형수주 앞둔 유럽 공략 '재원 마련'인지도 상승·자금 필요 맞물린 때…R&D·생산설비 확충 활용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5-01-21 10:19:53

[편집자주]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프라하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체코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지에 자리한 두산스코다파워가 주요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를 통해 두산스코다파워의 도약 전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더벨이 두산스코다파워의 현지 상장 추진 의미와 자금활용 방안,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전 르네상스에 따라 유럽 각지에서 수주 잭팟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일찌감치 내실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그룹의 유럽 원전 사업 교두보로 불린다.

올해가 IPO의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름도 알렸고, 투자도 필요해서다. 지난 한 해 두산그룹은 체코 원전 수주를 목표로 두산스코다파워 등의 기업 인지도를 높여왔다. '팀 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에 증기터빈도 납품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기 기술 이전과 투자도 예정됐다.

◇체코 IPO 추진…27일 투자 가이드라인 발표

두산스코다파워는 15일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 IPO 계획을 밝히고 상장의사발표(ITF·Intention to Float)를 진행했다. 27일 주당 공모가격과 일정 등을 포함한 공식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유럽에서 원전용 증기터빈 등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공급해 왔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파워시스템의 100% 자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파워시스템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정리하면 두산에너빌리티→두산파워시스템S.A→두산스코다파워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두산파워시스템은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이 이뤄진 후 66.67%의 과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공모주는 구주의 21.5~26.5%, 두산스코다파워가 발행하는 신주 5~10%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스코다파워는 ITF를 통해 초과 청약 시 기존 주식의 3.5%가 추가 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은 체코 국립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비상장사고 공모가가 공표되지 않아 정확한 조달 규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매출액과 과거 인수가, 공모 구조 등을 고려하면 조단위 빅딜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2009년 당시 8000억원을 들여 두산스코다파워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0년 설립한 현지 지주사 두산파워시스템S.A 아래에 두산밥콕(알트라드 매각)과 두산스코다파워를 배치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억5900만달러(약 2316억원)를 올렸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두산파워시스템의 자산총액은 948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액은 7051억원, 매출액은 1819억원이다.

IPO 주관사는 라이파이젠 뱅크 인터내셔널, 체코 라이파이젠뱅크, 우드 앤 컴퍼니 파이낸셜 서비스 등이다. 민간 발전 기자재 생산 업체가 체코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 알렸고, 수주 잭팟 앞뒀다…자금확보 '적기' 판단

두산스코다파워와 두산파워시스템은 확보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일부 생산 설비 확충, 유동성 제고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도약 전 내실 다지기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지금이 현지 기업공개의 '적기'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5월 체코 원전 수주 지원을 위해 프라하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개최하며 현지 투자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2기 수주전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포함된 한수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증기터빈을 납품할 예정이다.

두산스코다파워의 IPO 결정에는 두산 기업구조 개편 무산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편안을 추진할 때만 해도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분할과 비영업자산 정리 등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투자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으로 얻을 자금을 대형 원전과 성장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었다. 일부 자금은 체코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체코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폴란드·스웨덴·네덜란드 등지에서 대형 원전 10기 수주와 연 20기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시설 투자에 쓴다는 구체적인 플랜도 내놨다. 개편 무산에 따라 자금확보 계획이 빠르게 조성됐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에는 두산스코다파워에 2000억원을 투자해 발전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여러모로 두산스코다파워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기술을 이전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현지에서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용 증기터빈과 발전기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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