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상장 후 첫 발행 나선 와이씨켐, 신제품 개발 속도전이달 90억 조달 예정, 향후 콜옵션 행사 가능성
김지원 기자공개 2025-01-24 10:13:4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씨켐이 상장 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총 90억원을 조달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로 2023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신규 아이템을 통한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와이씨켐은 이달 17일 사모 CB 90억원을 발행한다. 만기는 2년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2.5%다. 전환가액은 2만217원으로 2026년 1월 1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44만5169주다.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4.4%로 해당 물량이 전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경영권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와이씨켐의 최대주주는 지분 29.2%를 들고 있는 이성일 대표다.
매도청구권(콜옵션) 100% 행사를 염두에 둔 발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와이씨켐은 CB 발행 시 주가 변동에 따라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는 리픽싱 조건을 명시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도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액 상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이번 CB는 와이씨켐이 상장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CB다. 이달 CB를 통해 확보하는 90억원은 전액 신제품 개발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와이씨켐은 반도체 공정 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01년 설립돼 2022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승훈 대표와 부친 이성일 대표가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23년 사명을 영창케미칼에서 와이씨켐으로 변경하고 신규 제품 개발을 이어가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와이씨켐은 슬러리와 웨트케미칼 소재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성주일반산업단지 내 1만5927㎡ 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기존 노광 공정용 소재에 더해 후공정 소재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공급 제품으로는 포토(Photo) 소재, 웨트케미칼(Wet chemical), 슬러리 등이 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포토 소재다. 지난해 별도 누적 기준 해당 제품의 매출 비중은 약 53%다. 와이씨켐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포토마스킹용 i-Line 음성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한 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매출 520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냈다. 상장 첫해이던 2022년 매출 823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냈으나 2023년 급여와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고객사의 생산량 감산, 신제품 양산 순연으로 매출도 전년 대비 24%가량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졌으나 올해부터는 신규 아이템 매출 인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주요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는 (2024년) 하반기 HBM 캐파 증설을 위한 신규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2025년 고객사의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포토 소재, 웨트케미칼, PR 린스의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된 텅스텐 슬러리가 2025년에는 온기로 실적에 반영되고 글라스 기판향 포토 소재 또한 글라스 기판 고객사가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돌입하며 매출이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와이씨켐 관계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조달 자금은 반도체 유리기판 핵심소재를 양산하기 위한 설비를 확충하고 신소재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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