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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해외주식 시대]롱온리부터 메자닌 하우스까지…'해외주식 진출' 선언③르네상스 이어 DS·라이프 발빠른 행보…일임 계약도 활발

구혜린 기자공개 2025-01-23 16:25:14

[편집자주]

올해는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해외주식 투자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운용사들은 롱온리, 롱숏, 이벤트드리븐 등 전략을 활용한 국내주식 상품 운용에만 열중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증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심화되면서 사모펀드 주 수익자인 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의 해외주식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성격의 운용사들이 해외주식 전용 상품을 준비 중인 가운데 더벨이 그 배경과 면면, 우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앞다퉈 해외주식을 주 전략으로 삼는 상품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국내주식 롱온리 투자 운용사부터 부동산, 메자닌 주력 하우스까지 성격도 다양하다. 그간 고유재산으로만 해외주식을 운용하다가 본격적으로 트랙레코드를 만들고자 시장에 뛰어든 모습이다.

더블유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등은 랩어카운트 운용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DS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등 과감하게 펀드 상품을 론칭한 곳들도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 비중을 늘린 롱숏 전략 하우스들이 올해 미국주식을 더 확대해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눈길을 끈다.

◇'지금부터 트랙레코드 쌓겠다' 동분서주 운용업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는 내달 해외주식 롱바이어스드를 주 전략으로 하는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일본, 홍콩을 주 시장으로 타깃하고 있으나, 초기에는 미국주식이 자산 비중 10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DS자산운용이 해외주식 전용 사모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기존 운용 중인 헤지펀드에도 해외자산을 담을 수 있게 돼 있었으나, 미미한 비중으로 다룬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NH투자증권과 해외주식 랩어카운드 일임 운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해당 분야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주식운용본부 내 해외주식 운용 전문 매니저를 1명 충원하기도 했다.

라이프자산운용도 해외주식 펀드 라인업을 만들었다. 최근 '라이프 LUCKY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해당 펀드는 미국·홍콩, 국내주식을 6대 4 정도 비중으로 투자할 계획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주식을 90% 비중까지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글로벌 겨냥 펀드다. 지난해 11월 265억원 규모 2호 펀드를 손익차등형으로 먼저 설정하고 1호 펀드를 이달 설정했다.

더블유자산운용은 랩어카운트 상품을 조만간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주식 유니버스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 판매사와 조건을 조정 중인 마무리 단계다. 해외주식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우선은 고유자금으로 랩을 운용하면서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일임형 상품을 시작으로 수익자들의 수요를 파악하면서 내부 타임라인에 따라 펀드 상품도 론칭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자닌 투자 주력 하우스인 씨스퀘어자산운용도 해외주식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해외주식 투자로 업계에 이름이 나있는 투자자문사 팀 단위 인력 영입을 추진 중이며 내달 영입 완료 후 신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품사와 랩어카운트 계약을 물밑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차적으로는 일임 상품을 선보이고 점차 헤지펀드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안다·타임폴리오, 비중 확대…'2호 추진' 하우스 눈길

기존에 해외주식을 다루고 있던 롱숏 하우스들도 해외주식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50%까지도 해외주식을 편입하겠다는 정책을 세웠다. 지난해 간판펀드인 멀티전략 펀드 'The Time' 시리즈 내에서 최대 45%까지 해외주식 비중을 늘린 바 있다. 이 경우 대체, IPO 투자비중도 확보해야 하기에 국내주식 비중은 30%대로 낮아진다.

분사를 앞둔 안다자산운용 헤지운용본부도 변화가 엿보인다. 현재 헤지운용본부가 운용 중인 롱숏전략 펀드들 내에서 해외주식의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올해는 이를 최대 10~20% 수준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헤지운용본부의 운용자산(AUM)은 3000억원 수준으로 오는 5월경 '안다글로리자산운용' 사명으로 안다자산운용에서 물적분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증권부문 멀티에셋투자파트도 글로벌 겨냥 펀드 설정을 계획하고 있다. 멀티에셋투자본부는 지난 2023년 2월 설정한 '코어멀티에셋EMP' 펀드로 해외주식에 투자해 관련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올해는 혼합자산펀드 시리즈인 컬러ON 펀드 라인업에서 해외 자산을 담는 '블랙ON' 펀드를 설정하고 파트가 운용하고 있는 미국주식 자산 비중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빠르게 해외주식 펀드를 설정한 르네상스자산운용의 행보도 주목된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하우스 첫 해외주식 주 전략 펀드인 '르네상스글로벌액티브'를 설정했다. 설정액은 25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시딩자금과 고유재산을 태웠다. 트랙레코드 확보 차원에서 이건규 대표 주도로 펀드를 설정했으며 추가 펀드 설정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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