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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헤지펀드 포럼 2024]“헤지펀드 양극화, '유니크'가 생존 전략 ”강대권 라이프운용 대표 “에쿼티헤지 구조적 위기”

황원지 기자공개 2024-11-27 07:40: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운용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유니크한 투자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점차 대형 하우스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운용사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동시에 에쿼티헤지 전략의 평균 수익률도 떨어지면서 대다수의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구조적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헤지펀드 포럼'에서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사진)은 ‘박스피에 갇힌 증시, 운용사 탈출 해법은’ 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강 대표는 국내 에쿼티헤지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가 구조적으로 위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국내 393개 독립계 헤지펀드 운용사 분포를 살펴보면, 상위 20개 운용사가 전체 AUM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점적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영세한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운용 규모도 작지만, 운용 기간도 짧다. 강 대표는 “전체 헤지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는 약 30% 수준”이라며 “이중 25% 이상을 차지하는 IPO 관련 공모주 펀드를 제외하면 순수한 에쿼티헤지 펀드는 약 10%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 이유로 수익률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잔존해 있는 에쿼티헤지 전략 펀드 중 연 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상위 30% 정도”라며 “나머지 70%는 연 10%도 벌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업계를 둘러싼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강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전략 변화를 꼽았다. 이전까지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관투자자들은 10개에서 많게는 20개 넘는 운용사를 선정해 출자하는 방법을 활용해 왔다. 강 대표는 “최근 기관들은 자산의 80~90% 이상을 코스피 ETF에 투자하고, 눈에 띄는 전략을 쓰는 하우스 2~3곳만 제한적으로 선정해 출자하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액티브 펀드 출자 비중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강 대표는 해외 기관들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규모가 작다 보니 해외 기관들은 이제 한국 투자를 위해 국내 하우스를 찾지 않는 추세”라며 “아시아권 전체에 투자하는 운용사에게 돈을 맡기려는 움직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자금이 소형보다는 대형 운용사에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자산운용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니크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제 ETF나 개별 주식 모두 운용사가 아니더라도 개인이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시대”라며 “결국 운용사의 전략이 얼마나 다른 하우스와 차별화됐는지가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시장 경계를 뛰어넘는 역량의 필요성도 거론됐다. 강 대표는 “국내와 글로벌,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가치주와 성장주 등 과거 통용됐던 기준은 이제 중요치 않다”며 “다양한 자산에 경계없이(Boundless)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분석, 결정 역량이 하우스에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대권 대표는 “불리한 시장상황 속에서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인게이지먼트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라이프자산운용의 사례를 소개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투자한 회사에 조달 및 재무 전략에 대한 조언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활용한다. 강 대표는 “롱온니 전략으로 2021년 7월 시작, 내부수익률(IRR) 15%를 목표로 운용해 현재 누적 IRR이 S&P500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대권 대표는 “운용사가 얼마나 유니크한 전략을 활용하는지, 그리고 하우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유한 기술이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시장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각자의 강점을 찾는다면 자산운용사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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