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의 홀로서기]식자재 시장 밸류 급등, 조단위 베팅 영향 미쳤나④국내 상장사 평균치보다 높은 거래가…해외 상장사 멀티플은 평균 14배 이상에 형성
안준호 기자공개 2025-01-23 07:56:10
[편집자주]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하고 한화푸드테크를 출범시킨 데 이어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베팅했다. 김 부사장은 왜 미래 먹거리로 F&B를 점 찍었을까. 그가 바라보는 그룹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더벨은 김 부사장의 M&A 전략과 배경을 짚어보고 한화그룹 리테일 부문의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에 나서면서 적정 인수가에 대한 우려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거래 예정인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과거 매각 추진 희망 가격으로 제시된 2조원대보단 낮지만, 여전히 상장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단 최근 유사 기업 거래 과정을 고려하면 과한 가격이 아니라는 시각도 관찰된다. 과거 한화그룹이 매각했던 푸디스트는 최근 2500억원에 매각이 완료됐다.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EV/EBITDA) 기준 기존 상장사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여기에 해외 상장사들의 멀티플도 13~15배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주식가치 1조5000억원, EV/EBITDA 배수 10.8배 수준…국내 상장사보다 높아
아워홈은 오너 일가인 구씨 남매 4인이 거의 모든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수년 동안 경영권 분쟁이 이어졌던 만큼 지분이 매물로 나온 것도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에도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 주식 매각이 추진된 바 있다.
2022년 당시 매각 측이 원했던 최대치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마케팅 과정에서는 EV/EBITDA 멀티플 기준 최대 1조3800억원이 제시됐다. 당시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 국내 상장사보다 높은 가격이 제시되며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가격은 어떨까. 한화그룹이 주식가치로 책정한 1조5000억원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다. 약 2000억원의 순차입금까지 더하면 기업가치(EV)가 1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아워홈의 2023년 연결 기준 EBITDA는 1577억원으로, EV/EBITDA 멀티플이 10.8배 가량으로 계산된다.
국내 주요 위탁급식 기업의 몸값과 비교하면 고평가되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상장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현대그린푸드(4808억원), 신세계푸드(1317억원), 신세계푸드(1317억원) 순이다. 이들 3개사의 2023년 기준 EV/EBITDA 멀티플은 평균 4.7배다. 계산 방식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 2배 이상의 눈높이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매각 사례·해외 상장사 멀티플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눈높이
반대로 최근 완료된 유사 기업 인수합병(M&A) 결과를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최근 위탁급식 및 식자재 유통사 푸디스트를 사조그룹에 매각했다. 지분 전량인 99.86%가 2500억원에 거래됐다.
푸디스트의 전신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외식사업부(FC)다. 2019년 당시 그룹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VIG파트너스가 1000억원 안팎에 사들였다. 이후 기조 ㄴ포트폴리오 기업인 윈플러스와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2023년 기준 푸디스트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41억원. 지분 거래가인 2500억원을 더하면 기업가치는 약 2741억원이다. 2023년 EBITDA가 26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배 중반의 EV/EBITDA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점유율이나 실적은 주요 업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신사업 확대라는 그룹 방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상장사까지 시선을 돌리면 현재 거래 가격은 오히려 싸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식자재 유통 기업의 경우 최근 12개월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EV/EBITDA)가 14배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영국의 컴패스 그룹(Compass Group)이나 SSP 그룹(SSP Group PLC), 미국 US 푸드(US FOOD)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2022년 아워홈 지분 매각이 추진되던 당시에도 비교 기업(Peer group)에 꼽혔던 곳이다. 최근 12개월 기준 세 기업의 EV/EBITDA는 각각 17.4배, 8.7배, 13.5배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1조5000억원이 적은 가격은 아니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에 나선 전략적 투자자(SI)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에 거래될 만한 다른 기업이 없고, 해외 상장사들은 멀티플이 많게는 15배 이상 올라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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