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의 홀로서기]미래 먹거리 F&B, 남은 퍼즐 조각 '식자재 유통'③신규 브랜드 론칭·식음료 M&A 진두지휘…아워홈 인수 추진으로 사업 확장 '탄력'
안준호 기자공개 2025-01-22 12:41:52
[편집자주]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하고 한화푸드테크를 출범시킨 데 이어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베팅했다. 김 부사장은 왜 미래 먹거리로 F&B를 점 찍었을까. 그가 바라보는 그룹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더벨은 김 부사장의 M&A 전략과 배경을 짚어보고 한화그룹 리테일 부문의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인수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그리는 식음료(F&B) 사업에 빼놓을 수 없는 조각으로 평가된다. 그는 그룹 유통·레저 계열사를 맡은 이후 F&B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신규 브랜드 론칭과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쳐왔다.사실 한화그룹은 식자재 유통 사업을 담당한 외식사업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 그룹의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며 매각이 이뤄졌는데 공교롭게 매각 이후에 오히려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F&B 시장에 전념하고 있는 김 부사장으로선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아워홈을 조단위 몸값으로 평가한 것에도 이런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 등 주력 계열사 성장성 저하…부사장 취임 후 F&B 확장 행보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는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명확해진 상태다. 김동관 부회장의 공식 취임 이후 방산·에너지-금융-유통·레저를 3형제가 나눠 이끄는 그림이 완성됐다. 이후 한화갤러리아가 인적분할된 이후 당시 상무였던 김 총괄 역시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주력 분야가 정해진 이후 한화그룹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산과 에너지 부문을 주축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은 연달아 빅딜을 성공시켰다. 2023년 현대오션(구 대우조선해양), 2024년 한화엔진(구 HSD엔진)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우 해외 금융사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중이다.
유통·레저 분야의 경우 한정된 시장 규모와 내수 침체 등으로 성장성이 저하된 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632억원 가량으로 전년 같은 기간(약 289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억원에서 10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정체된 상태다.
김동선 부사장은 F&B 부문 육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미국 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와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 인수 등이 이뤄졌다. 지난해 초엔 경기도 포천 부지에 식음료 생산 공장을 시작하기도 했다. F&B 사업 확대라는 측면에선 모두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던 행보다.
아직까지 유통 분야는 퍼즐 조각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다. 과거 한화그룹의 위탁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은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외식사업부(FC)가 책임졌다. 단체급식은 물론 식자재 유통을 함께 영위하던 사업부다. 당시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어 재무건전성 개선 과정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과거 매각가는 1000억원이었으나 최근 사조그룹에 2500억원에 다시 팔렸다.

◇브랜드 인수부터 제조 공장 건립 완료…아워홈 인수로 유통 빈자리 채울까
아워홈 기업가치로 나온 1조5000억원 역시 이러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장 전략을 완성하기 위한 퍼즐 조각인 만큼 인수 성공을 위해 거부하기 어려운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 측에선 아워홈 이전에도 유사 기업 M&A를 검토할 정도로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다수 식품 기업들은 식자재 유통 자회사를 두고 있다. CJ그룹의 경우 물류 자회사로 CJ프레시웨이를, 삼성그룹은 삼성웰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SPC 그룹 역시 계열회사 식자재 유통을 위해 SPC GFS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몬즈컴퍼니를 인수한 뒤 최근 GFPS에 합병하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유통망 결합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차원이다.
김 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선보인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CJ프레시웨이 측이 식자재 유통을 맡고 있다. F&B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한화로선 식자재 유통 부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룹 내부에서도 신규 F&B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늦든 빠르든 유통 분야에도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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