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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 보험사는 지금]다시 보험통 맞은 흥국화재, 중간 성적표는⑦지난해 주요 경영지표 개선…5년 재임한 권중원 전 대표 길 따를까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31 14:53:13

[편집자주]

경쟁 심화와 인구 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 둔화 등 보험업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화려한 외형 성장 이면에 늘 그림자처럼 우려가 따라다녔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요인들이 중소 보험사에겐 더더욱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생보사나 손보사 모두 '빅5'에 들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다. 더벨이 국내 중소 보험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0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3월 새 대표이사를 맞았다. 기존 관 출신 인사에서 보험 전문가로 CEO 선임 기조에 변화를 줬다. 송윤상 대표는 상품기획, 리스크관리, 경영기획 등 보험업 전반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이끌기도 했다.

흥국화재가 보험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배경엔 결국 본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다. 보험업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시시각각 바뀌는 규제에 가장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본업, 1년 성적표 살펴보니

흥국화재는 2022년 관 출신의 임규준 대표를 선임했다. 보험업에 종사한 경험은 없지만 당국에 몸담은 경험을 가진 인물을 선임해 대외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했다. 임 대표는 매일경제신문 및 MBN 국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대변인,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반면 송 대표는 30년 이상 업권에 몸담은 보험 전문가다. 현대해상과 삼성생명, KB생명보험에서 근무했다. KB생명에서는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거쳐 경영기획본부장(CFO)을 역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IFRS17 도입 과정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보험계리사회에서 IFRS17 도입 준비위원장, IFRS17 실무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취임 1년을 향해가는 지금 중간 성적표를 살펴보면 다시 보험 전문가를 대표로 세운 선택이 옳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3분기 흥국화재 순이익은 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1653억원)보다 20% 증가했다. 보험손익이 소폭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 2023년 1~3분기 투자손익은 마이너스(-) 63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3분기엔 3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우상향했다. 운영자산이익률은 2.59%에서 4.47%로 1.88%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률도 6.90%에서 9.60%로 2.70%포인트 높아졌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76%에서 2.13%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54%에서 22.93%로 각각 상승했다.

건전성만 다소 악화됐다.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은 2023년 3분기 말(경과조치 후) 272.6%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03.32%로 크게 낮아졌다. 다만 당국의 권고치 대비로는 충분히 여유있는 수준이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되려 상승했다. 160.91%에서 162.30%로 소폭 높아졌다.

◇5년 재임 권중원 전 대표 이어갈까

태광그룹에 인수된 이후 가장 오래 흥국화재 CEO 자리를 지켰던 인물은 2017년 취임한 권중원 전 대표다. 그는 2017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5년간 흥국화재 대표로 재직했다. 흥국화제 CEO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권 전 대표 역시 송 대표와 마찬가지로 보험업에 오랜 기간 몸담은 보험 전문가다. 흥국화재 대표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LIG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에서 근무했다. 흥국화재는 권 전 대표 이후 실적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송 대표가 권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장수 CEO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송 대표 취임 이후 흥국화재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해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혁신 신약의 치료비를 보장하는 특약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처음이다. 흥국화재는 조만간 이 특약을 신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경쟁사들은 9개월간 유사한 특약을 출시할 수 없다.

최근엔 업계 최초로 '최경증 치매 치료비'를 보장하는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최경증 치매(CDR 0.5점)와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표적치매의 치료비를 보장하는 신개념 치매 간병보험이다.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차세대 '신계약 보험료 및 준비금(PV: Premium Reserves)가격산출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보험상품 개발 과정과 시간을 개선 및 단축하고 보험료 및 준비금을 검증하는 기술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상품정보의 표준화, 시스템의 자동화를 기반으로 정확성과 신속성을 향상시켰다"며 "유관 부서에 일원화된 상품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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