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보험사는 지금]IFRS17 후폭풍, 메리츠화재가 무풍지대인 이유③빡빡해지는 가이드라인…"최선 추정, 어떤 변화에도 영향 적을 것"
조은아 기자공개 2025-01-21 12:54:50
[편집자주]
경쟁 심화와 인구 변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 둔화 등 보험업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화려한 외형 성장 이면에 늘 그림자처럼 우려가 따라다녔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요인들이 중소 보험사에겐 더더욱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생보사나 손보사 모두 '빅5'에 들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다. 더벨이 국내 중소 보험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3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후폭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주요 계리적 가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산출하면서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금융당국이 관련 가이드라인과 현실화 연착륙 방안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가이드라인이 일부 강제성을 띠면서 일부 보험사의 실적 및 자본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내년 보험업 전망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있다.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이런 혼란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 가이드라인이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그 방향이 옳다면 메리츠화재 역시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계속되는 IFRS17 후폭풍, 무풍지대에 있는 메리츠화재
IFRS17 도입과 맞물려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IFRS17을 둘러싼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졌다. 보험사의 영업 여건 등 기초 체력은 이전과 같은데 회계기준을 변경하자 갑자기 실적과 재무 상태가 급격하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IFRS17을 계기로 개별 회사의 회계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일부 보험사가 자의적 가정을 활용해 보험계약마진(CSM)을 과대 산출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문제가 된 건 실손보험 손해율과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이다. 시끄럽던 와중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IFRS17 제도 하에서 보험사들이 자의적인 회계처리로 이익에 치중하는지를 판별하기 위해서 세 가지를 주의깊게 보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실차, 실손 손해율 가정, 무해지 상품의 해지율 수준"을 꼽았다.
3개월 뒤 2분기 실적발표 땐 비판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그는 "조잡한 이익 부풀리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보험사를 정조준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추정시 예외모형 선택을 사실상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메리츠화재는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입장은 초지일관이다. 금융당국과 뜻을 같이 한다.
◇"최선 추정에 가깝다", 자신감 원천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점차 빡빡해지면서 업권 전반의 CSM 감소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메리츠화재는 계리적 가정에서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더라도 다른 곳보다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엔 메리츠화재의 계리적 가정이 합리적이라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IFRS17가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최선 추정에 기반한 가정을 수립하고 운영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최근 "메리츠화재의 계리적 가정이 특별히 보수적이었기 때문이 아니고 최선 추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의 경우 이성적인 계약자의 합리적인 행동 과정을 반영했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실제 관측되고 있던 고연령 손해율을 가정에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에야 CSM TF 등을 신설한 다른 보험사와 달리 일찌감치 도입에 대비했다. 메리츠화재가 본격적으로 IFRS17에 대응하기 시작한 해는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2015년이다.
2015년 말 IFRS17 도입추진팀을 구성했다. 해당 도입추진팀은 2022년 경영지원실 내 IFRS17운영팀으로 개편됐고, 현재까지도 보험가정 수립과 손익분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현재는 김의겸 상무보가 IFRS17운영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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