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KB금융 "건전성 회복, 그룹 차원 최우선 과제로 설정" "감액배당 도입은 추이 보며 결정할 것"…"새 정부 출범해도 밸류업 프로그램 이상무"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28 12:50:02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1분기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무려 62.9% 증가했다. 연간 배당총액도 기존에 발표했던 금액보다 1000억원 늘렸다. 배당성향이 다소 낮다는 주주들의 불만을 반영한 결과다. 좋은 실적에 주주환원 규모 역시 확대되면서 분위기도 훈훈했다. 1월 말 이뤄진 지난해 실적발표 때 다소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 안정 위해 하반기 주주환원 선제적으로 시행"

KB금융은 이번에 배당총액을 상향 조정했다. 실적발표 직전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912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전분기 대비 108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익 대비 다소 낮은 배당성향을 개선하고자 올해 배당총액을 분기별로 3350억 원, 연간으로는 약 1조3400억원 수준으로 상향한 결과다. 지난해 6월 제시했던 1조24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주주환원 규모가 늘어난 만큼 하반기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CFO) 상무는 "하반기에 시행할 주주환원의 시점을 지금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라며 “최근 전례 없는 상황들을 고려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 표명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하반기에 예정된 주주환원의 일부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종가기준으로 10만원을 넘겼던 KB금융 주가는 이달 초 7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다소 회복해 8만5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KB금융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다시 한 번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감액배당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당장은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 감액분만큼을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으로 돌린 뒤 감행하는 배당이다.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일반배당과 달리 소득세를 물지 않는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선 우리금융이 감액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 상무는 "취지에 공감하고 내용도 들여다보고는 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책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며 "추이나 시장 반응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의 핵심과제로 꼽히는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질문도 나왔다. KB증권은 증자를 통한 IMA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IMA 신청 요건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데 KB증권의 자기자본은 7조원을 소폭 밑돈다.


◇건전성 회복, 그룹 차원 최우선 과제로 설정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 KB금융 리스크관리 담당(CRO) 염홍선 전무는 "1분기 대기업 또 건설사 중심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차주들이 증가했고 부동산금융 측면에서 보수적 충당금 적립을 통한 부실 이연 최소화 정책을 펼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가 계획 대비 또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걸 감안해 건전성 회복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전체적인 연체 금액, 부실이하여신(NPL) 규모를 감축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KB금융은 자산 유입 단계에서는 2~3년 전부터 업종별로 신규 취급 기준을 지속 강화해오고 있다. 또 기존 자산에 대해서는 사전조기경보 제도를 이용해서 잠재 부실자산 리밸런싱을 확대 실시 중이다. 또 카드와 관련해서도 고위험 차주 등에 대한 한도 감축 정책을 실행 중이다.

염 전무는 이어 "상반기까지는 건전성 하락 기조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거시경제 측면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의 투입,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 진작에 대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요인을 고려한다면 연내 충당금 전입 규모의 목표가 예년 정도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대출 진행에 따른 CET1(보통주자본)비율 훼손 우려에 대해 나 상무는 "안심해도 된다"며 "우량한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을 유지할 계획이며 분할 상환 기간을 조금 더 연장하면서 연착륙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 부담은 최소화하고 자본비율 훼손 우려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주주 질문은 크게 3개로 요약됐다.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영향이 있을지. 현금배당 규모를 증액할 수 있는지.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어떤지 등이다.

나 상무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 정치권이나 금융당국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을 보면 모두 한국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 한국 증시를 부양해야 된다는 의견은 공통적으로 다 나타나고 있어 경기 부양이나 금융권 안정을 위한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