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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세대 생존기]주목받는 로봇감속기 시장, 에스피지 재평가②중국·베트남 생산거점 확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수혜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5-02-17 08:30:26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은 인공지능(AI) 기술과 함께 4차산업 핵심 테마로 꼽히는 섹터다. 로봇 정밀감속기를 생산하는 에스피지는 상장 이후 올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7000억원대를 돌파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받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아직 에스피지 전체 매출에서 로봇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다가올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 시장에서 핵심 밸류체인으로 역할을 해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재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외법인 연결 편입, 외형 성장 속 현금창출력 입증

에스피지의 현금창출력은 2023년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꾸준히 200억~300억원 사이를 유지됐다. 상장(2002년) 첫해 66억원 수준이었던 별도기준 에비타(EVITDA)는 지난해 약 228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개선됐다.

상장 당시만 해도 별도재무제표만 작성하던 회사는 해외법인을 거느린 연결재무제표회사로 거듭났다. 에스피지는 중국 두 곳, 베트남에 한 곳의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엔 판매법인도 두고 있다. 중국 칭다오 공장은 지난 2002년 5월, 쑤저우는 2004년 7월 설립됐다. 베트남엔 2009년 진출했다.

2002년 매출액은 약 330억원, 영업이익 약 48억원이었으나 2016년 성신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두 회사 매출을 합치면서 2017년 매출 3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매출 추이를 보면 2017년(2958억원)부터 2018년(3054억원), 2019년(3152억원), 2020년(3548억원), 2021년(4163억원), 2022년(4404억원) 내리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3938억원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2968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290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약 62%, 차입금의존도 17.6%으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편이다.


◇시총 7000억 안팎, 로봇 공급망 편입 기대감

에스피지의 시가총액은 이달 6일 7000억원을 돌파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670억원)을 감안하면 몸값이 꾸준히 뛰었다.

에스피지가 20여년 전 상장할 땐 소형 기어드 모터 제조업체로서 꾸준한 현금창출력이 부각됐다. 이후 소형 기어드 모터에만 안주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기어드 모터 기술 기반 위에 정밀 제어 관련 기술적 진보를 이뤄 유성감속기부터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 가능한 감속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기업가치를 키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직 로봇감속기 매출 비중은 연간 2~4%에 불과하다. 정밀감속기도 로봇 제조사보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사 등에 납품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앞으로 로봇 산업이 더 고도화되면 그만큼 로봇감속기 수요처가 더 확대되고 로봇 핵심부품기업인 에스피지의 가치도 더 부각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반도체 정밀 장비에도 로봇 관절과 같이 반복 정밀을 요구하는 제품이 필요해 로봇감속기가 들어간다"며 "현재는 반도체 장비사 등에 납품되는 규모가 크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에 감속기가 많이 사용되니까 앞으로 수요처가 훨씬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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