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1세대 생존기]에스피지, 상장 전후 안정적 승계구도 마련③장남 이상현 대표, 유증·장내매수 등으로 지분 10% 확보

김혜란 기자공개 2025-02-18 08:39:24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중견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또 다른 문제 중 하나가 '경영권 승계'다. 기업의 존속 여부는 복잡한 승계방정식의 해법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안착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

에스피지는 상장 전부터 '2세 경영인'의 지분 확보로 승계 기반을 다졌다. 현재 창업주 이준호 회장의 지분이 20%에 달하긴 하지만, 이 회장이 1960년생인 만큼 승계가 급하지 않고 지분 정리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남 이상현 이사로 기울어진 승계구도

에스피지의 최대주주는 지분 20.13%를 보유한 이준호 회장이다. 2대 주주(지분 10.25%)가 장남인 이상현 이사다. 1993년생인 이 이사는 2021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며 현재 해외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장녀인 이은지 이사도 에스피지 모션사업본부장과 스마트카라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지분도 4.40% 보유 중이다. 차녀 이현지씨는 지분을 3.67% 갖고 있지만 회사에서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다.

지분 비중으로 볼 때 장남으로 승계 구도가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지가 코스닥에 상장한 시점은 2002년인데, 그 이전부터 이 이사의 지분 확보 작업이 진행됐다. 1999년 감사보고서상 이 회장의 지분은 60%였으나 이듬해 이 이사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만주를 약 6억원에 사들여 지분을 16.7% 확보한다. 당시 이 이사는 8세였다.

이후 2004년 주주배정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4억7100만원을 투입해 지분을 늘렸고, 2010년과 2011년에도 여러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여기에는 약 5억원을 투입했다. 2010년에도 4만5894주는 다섯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했고, 이듬해에는 6만4320주를 다섯 차례 나눠 사들였다. 같은 해 6만9846주를 주식배당으로 받기도 했다.

2014년 신주인수권행사, 2016년 모터 제조사 성신 흡수합병 당시 합병신주 인수에 약 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3분기 중에도 장내매수로 지분을 끌어올렸고, 2021년엔 전환권을 청구해 26만78주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지금의 227만2769주를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는 22억원이 넘는 현금이 들었다.
1999년 이후 공시 및 감사, 사업보고서 참조

◇지분 10% 확보에 55억 투입 추산, 현재가치로 690억

이 밖에 2011년 6만9846주의 주식배당과 2017년 8만3000주의 이 회장의 주식증여가 있었다. 이를 통해 이 이사는 현재의 227만2769주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이 이사가 지출한 비용은 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이 이사가 직접 투입한 현금만 따진 것이다.

2017년 이 회장이 증여한 8만3000주는 그해 주가로 약 5억원의 가치로 추산된다. 이를 포함하면 이 이사가 지금의 지분 약 10%를 확보하는 데는 약 55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계산된다.

에스피지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약 6908억원이다. 10% 기준의 지분가치는 약 690억원이다. 이 회장은 상장 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한 지분 승계 방안을 구상했고, 이를 통해 이 이사는 기업가치의 12분의 1 수준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언젠가는 이 회장 지분 20%에 대한 정리도 이뤄져야 한다. 에스피지 기업가치가 계속 커지면 이 또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증여를 하거나 이 이사가 시가에 장내매수 또는 장외거래를 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이 이사의 현금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